산 안개
맘 만큼 자욱하다
부재는 존재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존재한다
삼일간의 고통
삼일 동안의 굶주림
세 숟갈의 아이스크림
그 만큼으로 해결 될 내 안에서 존재하는 것들과 싸우다
그러려고 그랬어
그러고 싶었어
진작에 그랬어야했는데
잘 된 일이야
이렇게 쉬운 걸
검불처럼 말라버린 감정
잘못 된 분별들
약 되는 것들도 사약이 되어
토하고 또 토하기를 되풀이 하고
하잘 것 없는 것들에 끄달리며 시달리다
어지럽고 헛헛한 맘에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둥둥 떠다니며
심장이 뛰어 일어나 앉지도 못하고
육신을 조절하지 못해 끙끙 앓던 시간
나 아닌 나로는 살 수 없는 법
나 아닌 나로 살았던 시간이
부끄럽다
저절로 떠오르는 것들은 늘 무서워
못난 사람은 늘 그래
하여, 확 놔삐따
시니컬은 늘 온당하다
가당키는 한 건가?
가당찮다
김종찬 - 산다는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