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봄날은 간다.

monomomo 2008. 4. 14. 01:59

일주일 전,

방향치의 극치를 달리는 나.

역시나 텃밭을 못 찾고 말았다.

세상에나, 일 이년 다녔던 곳도 아니고 삼년째 다녔던 곳이 아니었던가?

버스에서 잠깐 잠이 든 순간 버스는 종점 가까이 다가갔었다.

헉,,,

여기까지 써 놓고 사진을 올리려 하니 이상한 마을에 갔던 곳을 찍었는데 없다.

 

모르겠다.

텃밭을 나오면서 해당화처럼 생긴 작은 꽃이 핀 걸 봤다.

딸기 꽃이란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또 길을 잃었다.

선배한테 전화를 해서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다.

선배왈.

글세다 네가 어딘지 내가 어찌 알겠니?란다.

겨우겨우 집을 찾아 왔다.

오는 길에 꽃 하나를 또 봤다.

조화인 줄 알았는데 만져보니 진짜 꽃이었다.

이른 바 동백 꽃.

 

 

이런 이름 모를 들꽃도 있었다.

 

 

저렇게 패대기를 치는 시술

마지막 한 주 남은 치료를 못하고 말았다.

너무 아프기도 했지만 천하에 게으름뱅이가 사고를 쳤기 때문이다.

이른 바 청소.

난생 처음 봄 맞이 대 청소를 했다.

 

 

혼자 사는데 전기요금이 10만원 안팎으로 나온다.

주범이 있었다.

바로 이놈.

얼음도 나오고 정수 기능이 있어 좋다고 생각하고 10년을 썼다.

디스펜서형 냉장고가 원래 에너지 효율면에서 떨어진다.

저 혼자 5만원 이상 나오니 누진률이 적용되서 전기요금이 많이 나왔던 것이다.

고장난 게 아니라서 재활용센터에 전화해서 가져가라 그랬더니 외국산은 가져가지 않는단다.

헉,,하긴 좋은 일이지 뭐.

일단 갈아쳤다.

 

 

 

 

전기요금이 2천원에서 3천원 나온다고 한다.

그 동안 미쳤지, 일년에 저런 냉장고 한대씩 잡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정수기가 안 달린 거라서 당장 먹을 물이,,,

일단 물을 뜨고

 

 

약수터에서 80 된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눴다.

"꽃은 말이야. 해마다 저렇게 피고지고피고지고피고지는데 사람은 한 번 가면 그만이야"

뭔 말을 더 하리~~!!

"꽃이 한 번 필 때마다 나이를 먹으니,,,이젠 몇번이나 피는 꽃을 볼 수 있을까?"

혼잣말처럼 하시는 할머님의 말을 뒤로하고,,,

 

 

 

 

 

 

저 훌륭한 집들이 다 싹쓸이를 당하고 아파트가 들어설 자리다. 

일단 내 집이나 치우자.

어질러진 집을 치우느라 몇날이 걸린지..

일생에 존경하는 사람 없는 나.

일단 모든 주부들을 존경하기로 했다.

여기 저기 닦느라 걸레를 한 열번 정도 빨아댔더니 손이 다 얼얼하고 다 헐 지경이었다.

이거야 나 원 참, 우렁각시라도 만들든가 해야지,,,

당췌 힘들어서,,,

길러 온 물을 냉 온수기에 올리고

 

 

책을 다 어떤 단체에 기증을 했다.

눈도 침침하고 두번 다시 안 읽을 것 같아서.

저기 쌓아 놓은 거, 한 열배 정도.

 

 

어질러진 집들.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길에,,,

아프겠지.

찾기를 바란다.

 

 

그리고 또 하나.

그 이뻤던 목련꽃 떨어진 잔해들이다.

차마, ,,,,

 

,,,,

 


찍지 않았다.

 

 

 

배가 고파서 죽을 쒔다.

뭔 생각을 했는지 몰라도 다 태웠다.

 

 

그리고 내일,

아니, 벌써 오늘인가?

뜨네기 인생, 길을 떠난다.

춘천을 시작으로 묵호,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서

남해에서 제주, 그리고 전라도로 쭈욱.

순수하게 놀러.

물론 기획도 하겠지.

그리고 일생에 딱 하나 하던 운동 숨쉬기 운동 외에 하고 싶어하던 환경운동을 어찌 한 번 연결해서 해 볼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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