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간에 공기가 나빠서 늘 달무리가 져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안경을 맞춰 쓰고 보니 너무나 선명하게 달을 볼 수 있었다.
신호등도 겹쳐 보이던 것들이 하나로 선명하게 보인다.
표지판 글자들도 다 읽을 수 있게 됐다.
내가 먹고 있는 음식의 재료들도 이제 선명하게 다 보인다.
이렇게 세월의 순리를 알아 간다.
사람들이 염색을 하라고 난리가 아니다.
의상도 좀 신경을 쓰란다.
스타일이라고 우겨도, 커리어 우먼처럼 보여지려면 그래야 한다나 어쩐다나?
이 나이에 뭐 뾰족 구두 신는다고 뾰족한 수라도 나온다는 것인지,,,
마이를 걸쳐 입으면 진정 마이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인지,,,
쩝,
가는 세월, 오는 백발 누가 막으리.
모르겠다.
쪼잔하게 그간엔 운동화 신고 색 둘러매고 면바지 입고도 일 잘했단 말이야아아아~~~
이럼서 묘한(타협해야 하나? 뭐 이런 류의) 기분이 든다.
어쨌든,
당분간 그냥 밀어부칠 계획이다.
덤으로 받은 돋보기.
가는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