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횡설수설-2

monomomo 2008. 8. 20. 13:29

전 골목대장 왈.

 

"모르긴 해도 촛불 시위 한 사람들도 미국산 소고기 먹을지도 모른다"

 

이런 상상을 하는 머리니, 할 말이 없다.

사람들이 단지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 하나로 촛불을 든다고 생각하고도 남을 사고다.

 

아는 것이 많고 잘난 사람들의 특질 중 하나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특히 정계의 사람들.

자료와 보고서에 의존한 이론으로 무장된 비 경험론자가 얼마나 커다란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 본인들은 정작 모를 것이다.

수치로 나타난 숫자의 정보 외우기에만 급급할 뿐 정녕 그 수치의 체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면서 서로 상대에게 편협하다고 하니 도대체 누가 편협한 건지.

정작 알아야 할 것들을 모를 땐 어떻게 일일이 그것까지 다 알 수 있겠느냐며 되려 큰소리를 치는 현실성 없는 논조들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치들.
함께 어울려 스스로 깨우치게 하려들지 않고 가르치려 하고 타이르려하며 그를 따르지 않는 경우에 무식해서라고 치부해 버리는 경향 또한 두드러진다.
그러나 말로는 그렇게 표현하지 않고 사고 역시 행동과 다르게 한다.
게다가 무엇은 어떻다 라고 판단을 한다.
그들은 행하지 못할 지침서는 잘 쓸지 모르나 마음과 행동이 함께하지 못해 자괴감 또한 크다.

아니다, 자괴감 같은 거 못 드낄 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랑은 종이 다른 유전자를 가졌을 지도 모른다.
이것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퍼센테이지로 봤을 때 거의, 대부분 그렇다는 말이다.
이는 솔직하다거나 착한 것과는 무관한 일이다.

단순한 지식과 정보가 아닌 사고와 말과 행동이 일치하여 진정으로 사유하는 기쁨을 아는 사람,
아는 것도 많고 잘난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감싸안고 아우를 때 우리는 그를 훌륭한 사람이라 부른다.
훌륭한 사람.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난리라고 한다.
지금은 분명 난리다.

'난세에 영웅 난다'

어디서 이 말은 알아가지고 영웅이 되려고 날 뛰는 저 졸장을 어찌해야 할지.

미로에서 갈 길이 막혔다고 또 다른 미로를 만들어 더 더욱 빠져 나오기 어려운 길을 만들어 저 길은 길이 아니니 이길로 가자고 하고 있다.

골목 대장 시절에 그 골목에서 대장노릇한 기억으로 대로에 나와서 막대기 하나로 이리가라 저리가라하면 사람들이 곧이곧대로 믿고 따라 갈 줄 알았나 보다.

대운하를 만들어 영웅이 되고자 하는 생각과 다른 역사에 남을 역적이 되느니 차라리 진짜 미로를 만들어 그 길로 골목대장과 그의 졸개들들 데리고 들어가면 어떨까 싶다.
앞으로 과연 어떤 영웅이 나타날지는 의문이나 모르긴해도 사람들 대부분은 아는 것도 많고 잘 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서민들을 잘 감싸안고 가는 사람이 나타나길 바랄 것이다.

최소한 생명과 직결된 먹고 싶은 것 정도는 안전하고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사 먹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하루 빨리 오기를.

 

* 참고로 전 마음은 있지만 몸은 촛불 문화제에 참가하지 않는 비겁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항상 그들이 다치지 않고 부르짖는 것들이 관철 되기를 마음으로만 빌어드리는 정치인보다 더한 사람이기도 하지요.

 불광천을 걷고 들어 오는 길에 잠시 들른 은평 아고라 촛불 문화제에 잠시 얼쩡거리다가 들어와서 뭔가가 찔려 횡설수설 했습니다.

    쩝,

잠시 주님 생각이 났지만 그의 주님과 나의 주님이 너무 달라 함부로 주님을 접하기도 무서워서 접고 그냥 잤습니다.

 

 

 

시장통에 앉아서 멀덕국을 먹더라도 맘 편히 먹고 살고 싶다는 서민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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