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난 어릴 적부터 거지에게 관심이 많았다.
동네 미친년이나 동냥치, 중들을 동구밖까지 따라가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보고 있거나 함께 어울렸다.
그들과 나는 잘 통했다.
이유는 딱 하나였다.
물론 나의 호기심(거지들이 사 가지고 다니는 보따리 속엔 무엇이 들었을까? 늘 궁금했지만 한 번도 그 보따리를 펼쳐 보여주는 거지를 만나지 못햇다)을 발동하는 것들이 있었지만 항상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들어 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거지들을 무얼 얻어 먹을까? 내지는 누가 뭐 안 주나?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헌데 내 생각에 거지란 받을 줄만 알지 줄 줄 모르는 사람들 같았다.
그들은 구걸을 하면 어디든 감추고 숨길 줄만 알지 펼쳐 놓고 함께 하는 걸 보지 못했다.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거나 태생이 원래 그렇거나 아님 나눌 줄 아는 거지를 아직 못 만나봐서 잘못된 선입견일지도 모른다.
여하튼 배운 게 있다면 난 얻어 먹기만 하거나 줄 줄 모르는 사람으로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어쨌든,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를 못한다고 했다는데,,,
정말 인력으론 안되는 일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팔자려니 하고 그냥 치부해 버려도 상관없는 일인지,,,
해결책도 모르면서 괜시리 맘 한 켠만 아리아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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