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진짜 아몰랑.

monomomo 2008. 8. 29. 01:38

 

사람들은 말한다.

건강을 챙기라고.

나도 알고 있다.

헌데 잘 안된다.

물론 자랑은 아니다.

하지만,,,

하지만,,,

당장 죽을 병이 아닌 이상

이놈의 세상이, 세상이 맞나?

모르겠다 . 어쨌든,

막말을 하자면

한시간 일하고 5천원 버는 세상에

시간당 10만원 이상 깨 먹어야 한단 말이다.

내 병이 뭔지는 모르나

그걸 알기 위해서 뭐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몇 백만원이 든단다.

내 한 몸 살자하고 사는 인생

아까울 거 하나 없지만

그래도 가만이 둔눠서 수 백을 까먹기는 쪼매 거시가 하단 말이지.

그래서 쪼매 미뤘다.

그래봤자겠지만서도.

것도 아니면 그만이고,,,

 

사람들은 말한다.

니가 정말 진정으로 진정한 생명의 소중함을 아느냐고.

글세,,,

잘 모르겠다.

난 그런 의미라면 참 나쁜 사람이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사람 왈.

생명처럼 소중한 것은 없었다고.

헌데, 난 그 말을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왜 가슴으론 잘 이해가 안 되는지.

그리고 사실,

그렇게 절절하게 뭘 어쩌고 저쩌고 할 만큼 미련이 없다.

딱 하나,

내가 잘못한 사람한테 미안하다 말 한마디 하고 가고 싶을 뿐이다.

진심이다.

 

내가 가증스럽단다.

생명에 대해 초연해 하는 모습이 연기하는 거 같아서.

심지어 한 선배 왈

도 닦은 척 하지 말란다.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사는 것에 대한 미련이 없는 사람도 있을 거란 걸 왜 이해를 안 해 주는지.

난 삶에 대해 집착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쩝.

 

그리고 또 한가지 알게 되었다.

대가리 나쁜 인간들을 나처럼 그냥 그저 그렇게 살아야 하나부다.

이 시점에서 내 대가리가 나쁜 게 이렇게 뿌듯하고 행복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그나마 행복을 느끼며,,,

쪼또,

씨발,

니기미.

 

내 하나 사는데 버거워하면서 살아내느라 애쓰는 꼬락서니가 가히 꼴같잖아 겁나 좆같다.

 

 

 

 

 

거울이 되어 - 김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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