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돌아서서 떠나라.

monomomo 2009. 2. 20. 17:44

 

죽으면 정말 끝일까?

 

이 대사가 가슴을 팼다.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에서 수갑을 차고 죄수복을 입은 주인공 공상두가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 있다가 채희주와 면회하는 장면에서 사형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심정을 토로하는 대사다.

 

이 연극은 내가 기획하기로 했던 것이였는데

쩝,

어찌저찌 미뤄지더니 쥐도 새도 모르게 만들어져 벌써 공연 중이라니.

그래도 연극이 잘 만들어졌으니 좋다.

극단적인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코믹성을 잃지 않고 관객을 배려하는 이만희 작가의 여유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특히 작품 말미에 커튼콜이 끝나고 나서 탱고로 마무리를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흐르는대로 살기로 한 이 후.

마음이 많이 편해지긴 했지만 대신 그 어떤 것도 즐겁지가 않다.

 

정말 죽으면 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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