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무스그 이런 일이.
간 밤에 꽃이 배달 되었다.
집 주소를 모르니까 나와 달라고 전화가 왔다.
누가 보낸 것이냐니까 어떤 남자란다.
안 받겠다고 하니까 돈 계산 다 했으니까 받아야 한단다.
이런, 쩝.
생일도 아니고, 생일이래도 그렇지 그런 걸 보낼 사람이라고는 밤새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졸업식 이런 거 빼고 꽃이라고는 단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나로서는( 혹 생일 이럴 때 받아 봤나? 기억에 없다) 그냥 어이가 없다.
점심 때쯤 전화해서 누군지 자세히 좀 물어봐야겠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저 꽃바구니 옆에 있는 은행 비씨카드다.
은행에서 카드 만드라고 보냈나?
아니면 카드 만들었으니 먼저 받으라고 죄송해서 꽃다발이랑 보냈나?
아니지, 그럼 내 정보를 알아야 할 텐데,,
하필이면 일요일이라 물어보러 갈 수도 없고.
도저히 감이 안 잡힌다.
저 카드를 나더러 쓰라고 보냈나?
아고 모르겠다.
진짜 모르겠다.
이건 평소 때 하는 아몰랑하고는 차원이 다른 아몰랑이다.
* 이런 꽃다발을 보낼 게 아니라 만나서 차라리 술을 사줄 것이지,,,쩝,
10시 11분
꽃배달을 온 아저씨한테 전화를 했다.
어떻게 생긴 남자냐고 물었더니
나이는 55세 정도 되보이고 키는 180에 마르고 멋있게 생겼단다.
까만 비싼 차를 타고 왔단다.
이렇게 말을 하니 더 모르겠다.
내 주변에 배우 빼고 180에 멋있고 비싼 차 몰고 다니는 사람이 없는데.
이건 분명 잘못 배달 된 것일 게야.
그렇지 않고서는 카드까지 만들어 줄 리가 없지.
전화 번호 한 두자리 수가 바뀐 게 틀림이 없어.
어거지로 고민 거리가 하나 생겼다.
아~~~정말 몰랑~~~정말 몰라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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