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새로 사귄 남자 친구다.
처음엔 대면대면 하더니 이젠 인사도 하고 제법 말도 붙인다.
"텃밭에 오는 게 좋아?"
"응. 날마다 오는데 좋아"
엄마 말에 의하면 낯가림이 심했다고 한다.
녀석이 상추를 뜯는 내 옆에 서더니 말을 건넸다.
"아줌마. 고추 드세요?"
"응. 왜?"
"이거"
그리고 조막만한 손에 자기네 텃밭에서 처음으로 딴 고추를 내민다.
"고마워~~"
씨익 웃는다.
녀석은 벌써 나눔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 지 벌써 알아채버린 것이다.
녀석의 마음이 어찌나 이쁜지 마음 같아서는 저 고추를 화석이 될때까지 보관하고 싶었으나 먹으라고 준거니 마음에 화석으로 새기고 먹어야겠다.
"영현아 고마워~~!"
'그냥,그저,그렇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콩국수 (0) | 2009.07.08 |
---|---|
나눠 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며 (0) | 2009.07.05 |
처음으도 도전하는 몇가지 먹거리. (0) | 2009.06.14 |
엿장수 맘 (0) | 2009.06.12 |
쏘댕기다 (0) | 2009.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