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농활을 해 주고 얻어다 놓은 작년 콩이 있다길레 콩국수를 해 먹을려고 콩을 얻어다 놨다.
그러니까 지금 싯점에서 보면 이태나 묵은 재작년 콩이다.
한 번도 만들어 보지 않아서 이래저래 미루다가 때를 놓치고 올 여름을 맞았다.
콩국수 만드는 법을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만들어 봤다.
1차 시식은 시민넷 사무실 식구들과 하고 2차 시식은 함께 농활을 간 사람들과 했다.
으흐흐흐.
그런데 농활을 간 나머지 사람들이 마음 한 켠 내내 걸렸는데 마침 시간이 되서 집으로 오시라고 해서 3차 시식을 했다.
콩 껍질 벗기는 게 좀 시간이 걸려 귀찮은 일이긴 했으나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처음 한 콩국수 치고 뭐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만드는 법 올린다.
1. 콩을 깨끗이 씻어서 생수나 정수된 물에 담가서 반나절 정도 불린다.
2. 콩이 불려지면 손으로 비벼서 껍질을 깨끗하게 벗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세월아 좀 먹냐 모래야 싹 트냐? 이런 느긋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
3. 냄비에 콩을 넣고 콩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삶는다. 이때 너무 많이 삶으면 메주 냄새가 나고 설 삶으면 비린내가 나니까 옆에서 지켜 서서 콩알을 집어 먹어 보면서 그 무르기를 가늠하면 된다. 전문가도 아니고 콩 양에 따라 삶는 시간은 다를 거라 생각하고 시간은 재지 않았다.
4. 삶아 낸 콩은 멧돌에 갈아야 잘 갈리기는 하나 나는 멧돌이 없어서 믹서에 알맞게 넣고 곱게 간 다음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해 뒀다. 인터넷에서는 간 콩을 채에 받쳐 걸러내라고 나왔지만 나는 걸러내지 않았다.
5. 고명으로 올릴 달걀은 완숙으로 삶아 껍질을 벗겨 1/2로 잘라 놓고 오이도 가늘게 채썰어 놓고 토마토도 잘라 놓고 호박도 채썰어 삶아 건져 접시에 담아 놓는다.
6. 국수는 끓는 물에 넣고 끓어 오르면 찬물을 붓고 삶다가 하얀 국수일 경우에는 면발이 투명해지면 건지면 되는데 메밀이나 다시마 국수라서 익었나 안 익었나 계속 먹어봐야 했다. 국수가 다 익으면 찬물에 헹궈 소쿠리에 건져 놓는다. 삶은 국수를 찬물로 헹굴 때 얼음을 넣거나 다 헹구고 나서 얼음으로 비비면 훨씬 면발이 쫄깃쫄깃해진다.
7. 물기를 뺀 국수를 그릇에 담고 콩국을 부은 후 달걀 토마토 오이를 얹어 소금에 통깨를 섞어 함께 상에 낸다.
콩국수만 덩그마니 내기가 허전해서 오이지를 무치고 백김치 동치미, 갓 물김치, 야채 구이, 배추 겉절이를 곁들여 냈다.
정성이 갸륵해서 그런지 다들 맛나게 먹어 줬다.
내가 즐겨하는 취미 생활에 동참에 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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