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영하로 떨어진다고 해서 텃밭에 갔다.
상추 끝이 이미 얼어있었다.
다 뽑아와서 여기 저기 나눠줬다.
무가 얼까봐 비닐로 덮으러 나온 사람들이 보였다.
나는 그냥 무를 뽑아왔다.
남들 머리통만하게 크는 동안 내 무는 무얼하고 있었는지, 달랑무 보다 작거나 살짝 크다.
남들 배추 반포기도 안 되는 배추도 약 30포기 뽑아왔다.
무는 그 중 조금 큰 것은 골라서 동치미 담궜는데 갓을 넣어서 그런지 색깔이...
배추는 무를 섞어 달랑무 담그듯이 담그고 갓 김치도 조금 담궜다.
파는 잔뜩 기대를 하고 심었건만 전멸이다.
몰랐는데 파는 농약을 많이 쳐야 하는 채소라고 했다.
어쩐지...
막 흩뿌리고 호미로 아무렇게 긁어 놓은 달래가 갓 사이사이에 나와 있었다.
여기까지 남의 밭.
여기부터 내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