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후회.

monomomo 2002. 6. 23. 04:04







후회





내가 사랑했던 사람

나를 사랑했던 사람

그 사람한테 해 주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파래 김에 들기름 발라 소금 약간 뿌려 굽고

간 갈치 노릇노릇 구워 접시에 담고

바지락 살 몇 개 넣은 아욱 된장국 보골보골 끓이고

미나리, 쑥갓, 깻잎, 부추

유난히 향기 나는 나물을 좋아했던 그 사람.

그 사람이 좋아했던 나물 몇 가지 짜지 않게 무쳐서

모락모락 김 나는 따뜻한 밥 한 상 차려 주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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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

괜히 맘이 갔던 사람.

어디로 튈 줄 몰라서 바람 같던 그 사람.

지금은 어디에서 정진 수행을 하시는지.

“성불하십시오!

그 사람을 위해서 합장 할 수 있을 때.

그 때쯤 길을 나서겠습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맘 맞는 사람들을 몇이나 만나고 살까?

사랑 아니라 사랑 할애비래도 꿈을 접을 수 없었던 그 사람.

그런 사람을......



타인의 꿈을 이해 할 수 있으리란 건방진 호기가

오만이었다는 걸 알게 됐을 땐......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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