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핑계.

monomomo 2002. 8. 8. 22:21







핑계.





삿갓 하나만 있었어도

이렇게 살지 않을 수 있었다.


옷가지 몇 개 바랑에 넣고

산 있으면 산을 넘고

강 있으면 강 건너서

마음이 가는 데로

발길이 닿는 데로

어울렁 더울렁 헤헤 거리며

흐르는 물처럼 흘러 다닐 텐데


비는 내리는데


자판기 앞에서 종이 컵 찾는 아이

복사기 앞에서 이면지 찾는 아이

명함첩을 뒤지며 전화번호를 찾다가

눈앞의 풍경들이 답답해서


삿갓 하나만 있었어도

이렇게 살지 않을 수 있었다.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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