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나 하나 끓여 먹을까하고 냄비에 물을 붓고 렌지에 올린 후 스위치를 돌렸더니
웬걸? 불이 켜지지 않는 거였다.
잠금장치도 해제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불이 켜지지 않을 리가 없는데
날씨가 습해서 점화장치에 이상이 왔나 하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봤는데도 불이 켜지지 않았다.
그런데 가스 냄새가 나지 않았다.
그때서야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오늘은 꼭 내리라 다짐을 하며 옷을 갈아 입을 때마다
호주머니 뒷주머니에서 다른 호주머니 뒷주머니로 바꿔 넣던 가스 요금 지로용지.
아차! 이번에 안내면 가스가 끊긴다고 했는데 그날이 오늘인가?
참내…
게으른 짱짱을 위하기라도 한 듯 다행히 집 앞에 지역 가스 공급 공사가 있어서
비 맞은 중마냥 중얼중얼 거리며 득달같이 달려 갔다.
캬~~ 그런데 무려 4달이나 가스요금이 밀려있었다.
참참참!!!
지로용지를 받고 은행에 가서 요금을 내고야 가스가 공급이 되었다.
거의 모든 요금들을 다 자동이체로 해 놓았는데 전기요금과 가스 요금만 자동이체를 하지 않았다.
전기 요금도 빨간딱지를 받아야만 내는 짱짱.
도대체 어디다 정신을 두고 다니는지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다.
다행이 가스공사가 가까워서 망정이지 한 달은 족히 굶을 뻔 했다.
참 가스가 끊긴지는 벌써 4일이 지난 후였다.
그러니 도대체 무엇을 해 먹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여간 앞으로는 자동이체를 하든지
아님 제때 요금을 내서 오늘 아침과 같은 황당한 일은 일어나지 않게 해야 되는데.
이 다짐이 잘 이루어질는지는 더 살아봐야 알겠다.
먹고 사는 문제가 엄청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늘 신경을 못 쓰는 것 같다.
옳게 한번 배가 고파 혼이나야 정신을 차릴는지.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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