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치!!!
많은 치 중에 또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
숫자치!
주민등록 번호와 통장 번호는 어떻게 간신히 외우긴 했지만 내 집 전화 번호도 가끔은 잊어버릴 정도로
숫자를 외우는 것에 관한 한 젬병이다.
그런 머리로 수십억이 왔다 갔다 하는 직종인 피디를 한답시고 숫자놀음을 하고 있으니
참참참!!!
한심하기 그지 없다.
어쨌든 참모를 잘 둔 덕에 아직 무리 없이 하고는 있으니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기는 있나 보다.
숫자를 너무 못 외우니까 어느 한 날 숫자에 대한 연구를 해 봤다.
어찌하면 숫자에 대한 연상작용을 해서라도 숫자를 외울 수 있을까 하고.
그때 했던 잡 생각을 잡문으로 엮어 본 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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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니 그러네?
“숫자 중에 무슨 자를 젤로 좋아해?
“글세......음......”
“바로 튀어나오지 않는 걸 보니 좋아하는 숫자가 없군”
“있어. 일(1), 영(0), 구(9)”
“왜?”
“음 일(1)은 처음에 있는 숫자고, 좋잖아? 일(1).
영(0)은 제로(ZERO). 없다? 뭐 그런 것. 구(9)는 꽉 찬 것 같아서.
아니다? 참 삼(3)도 좋고 칠(7)도 좋다. 어쩐지 느낌이 럭키(LUCKY)하잖아?
가만 포카 칠 때 보면 난 팔(8)이 행운 수였어. 그래서 팔(8)도 좋아.
이(2)도 좋지? 왠지 일(1) 다음이라는 게 측은해서.”
“안 좋아하는 숫자가 없군!”
“왜? 사(4)도 있고 오(5)도 있잖아.”
“왜 싫은데?”
“사(4)가 싫은 이유는 아주 간단해. 남들 다 아는 것,
죽을 사(死)자하고 발음이 같아서 싫고 오(5)자는 오만해 보여서. 그래 보이지 않아?”
“아니!”
“하여간 난 그래”
“근데 육(6)자는 왜 빼? 좋아하는 숫자에서도, 싫어하는 숫자에서도.”
“음. 그래 육(6)자가 있었군. 아마 무관심해서 일 거야. 숫자에서 소외당한 거겠지.
근데 왜 육(6)자에 대해 그렇게 발끈해?”
“난 육(6)자가 젤로 좋거든”
“......”
“일(1)부터 십(10)까지 읽어봐. 육(6)자가 발음하기 젤로 어려워.
적어도 숫자가 육(6)자처럼 어렵게 불려져야 그 가치가 있다고 봐. 얼마나 좋아?
육(6). 오만하잖아. 그리고 육(6)자처럼 육감적인 말도 없어.
육(6).
쎅시(SEXY)하잖아? 그치? 따라 해봐. 육(6).”
그는 육(6)에서 오만함을, 나는 오(5)에서 오만함을 느꼈다.
<싫다>와 <좋다>라는 엄청나게 다른 느낌으로.
69.
육.뇽.
69
바로 서든 거꾸로 서든
그러고 보니 정말 육감적이군.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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