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간장에 밥 비벼 먹으며.

monomomo 2002. 8. 31. 18:33







간장에 밥 비벼 먹으며




그리운 냄새

밥 끓는 냄새

가난한 냄새

옆집에서 몰래 스며든 불고기 익는 냄새

사랑하는 냄새

밥 끓는 냄새

가난한 냄새

옆집에서 몰래 스며든 생선 굽는 냄새


간장에 참기름 넣어 밥을 비비며

옆집에서 스며든 불고기 국물에 밥을 비빈다.

어차피 상상인데 건더기랑 같이 비비면 어떠랴만

냄새조차 도둑질이지 싶어 국물에만 비빈다.

김치 쭉쭉 찢으며 꼬리 쪽에 붙은 생선 살 한 점 먹어본다.

도둑질은 했지만 반쯤 남은 도덕성이 행복하고

내 사랑도 옆집으로 스며들어 행복하다.


간장에 밥 비벼 먹으며 쓴 시를 읽으며

간장에 밥 비벼 먹으며 쓴 시가 싫어서

......

......

......


진짜로 간장에 밥 비벼 먹으며 시를 쓴다.





짱짱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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