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그러면 안됐었는데.

monomomo 2002. 9. 8. 11:45









그러면 안됐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거예요.”

-알아요. 제가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그거예요.-

어떤 예감도 맞질 않고

......

......

......


그 사람의 침묵 앞에서 더욱더 침묵해 버리는 나

나의 침묵에 그 사람의 침묵까지 보태져

내 자유로운 사고의 깊이는 끝간데 없이 그칠 줄 모르고 치닫는다.

......

......

......


헤어져야하는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그 사람 앞에서

“그래도 안돼요”라고 말했다.

“그래! 그래도라는 단어가 있지...... 나도 그래도 안돼요.” 그 사람이 한 말이다.

내가“그래도 안돼요.”라고 말하는 것과

그 사람이 “그래도 안돼요.”라고 말하는 뜻은 백 팔십도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우린 계속 “그래도 안돼요”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그래도 안돼요.”

“그래도 안돼요.”

......

......

......


“왜 안돼요?” 그 사람이 반문했다.

“그냥 안돼요.”

“나도 그냥 안돼요.”

......

......

......


세월이 흐른 뒤

그 사람의 “그래도 안돼요.”가 내“그래도 안돼요.”를 이겼다.

정말 그래선 안됐었는데......

그냥 그러면 안됐었는데......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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