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망할 놈의 성격상.

monomomo 2003. 3. 2. 21:50








뭔가 석연치 않은 일을 꼬치꼬치 캐 묻지 않고 넘어 갈 때가 있다.

성격상. 순전히 성격상 귀찮아서이다.

따지고 들자면 상대에게 그만큼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감정의 교류는 말로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가 안가는 일 중의 하나라 생각한다.

그래도, 가끔씩 깜박 잊고 믿고 싶어질 때가 있다.

충분히 이해가 갈 만큼 감정이 교류되었을 것이라고.

허나, 금방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고야 만다.

그러면 또 섭섭해지고.

그 섭섭함을 풀자면 말을 해야 하고 말을 하려면 생각해야 하고

그때 불쑥 고개를 디밀고 가슴을 헤집고 나타나는 한마디.

“ 아이고 귀찮아!! “

그렇다.

귀찮다.

그냥 넘어갈 수 있다면 넘어가 버리고 말자. 그게 뭐 대 수냐?

하지만 정말이지 그거야말로 대수다.

성격상, 앞서 말했듯이 순전히 성격상.

귀찮아서라고 말을 하긴 했지만 사실 상대에 대한 애정이 없다라는 완곡한 표현이기 때문에

문제점을 이야기 해서 입씨름을 해 가며 관계를 지속 시키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렇다면 굳이 말을 해서 화근을 만드느니 알아도 모른 척 보고도 못 본 척…….

지랄 같은 성격이다.

말을 안 한다는 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참 무서운 일이다.

그 다음 수순은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관계든 사람을 마음에 두고 또 버리는 일은 참 쓸쓸한 일이다.

그래서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란 것이 겨우 첨부터 사람을 마음에 두지 않는 일이다.

관심이 없으면 정말이지 눈을 뜨고 보고 있어도 보이지 않고

설사 눈에 보인다 쳐도

“그러거나 말거나…그것이 나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런데 이젠 도가 지나쳐 상관이 있어도 내버려 둔다.

끝이니까.

다음에 안 볼 거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은 그 방법 외에 달리 취할 묘책이 없으니.

언제까지 “그래 니똥 굵다”라고

무심하게 세월을 보내야 할 것인지.

쓸쓸해 진다.

나 역시 별반 다를 바 없는 사람이란 걸 알고 있으니 더욱 더 쓸쓸해 진다.




짱짱^*^))//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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