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래도 "행복 한거다"라고 생각 하기로 했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 보다 훨씬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픔, 슬픔, 괴로움, 절망.
살아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닌가 싶어
기쁨, 즐거움, 희망...등등이
쉽게 얻어지는 것이라면 너무 밋밋하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 하기로 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음영이 있는 법.
어찌 다 밝을 수만 있겠는가?
치사하다는 생각이 내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녀서
맘 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여러모로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 해 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지금도 충분히 이기적이지만
얼마나 더 이기적이어야만 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가보는 수 밖에.
다만, 잡은 끈이 버거우면 놓아버리는 습성이 무섭다.
그리고 진심으로 다가가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
엄청난 수확이었다고 자위 하기로 했다.
산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여간.
난 요즘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그냥 웃을 수 있는 입장은 아니 것 같아 슬프다.
이제는 이런 감정에서 벗어나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시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인 것 같다.
우라질...
진짜 요즘은 시 한 수 쓰질 못했다.
시답지 않은 글을 써 놓고 시라고 박박 우기며 쓰는 시일지라도
시심이 가득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원인과 동기가 무엇이 되었던 간에
맑은 마음이 하루 빨리 내 안에 차오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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