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나 하재도 맘 다잡는데 무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짱짱.
정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짧아야 20일에서 2달은 족히 걸린다.
맘 잡는 것이 문제지 맘만 잡았다하면 아무것도 눈에 안 보이는 짱짱.
지금은 일단 라이프 싸이클이 깨져서 것도 쉽지 않다.
게다가 맘 잡고 뭘 하다가도 잠시 타이밍 놓치면 다시 돌아가는데만 또 10시간은 족히 허비 해야만 하는데
개기고 지랄 발광 하기는 역시 불광암을 능가 할 만큼 좋은 곳은 없는 것 같다.
일단 집에 있을 때 누가 다녀 가면 집이 흔들려서 하루를 그냥 보낸다.
밖에 나갔다 와도 마찬 가지다.
집이랑 맘이랑 마구마구 흔들린다.
다시 제자리로 들아 와 맘 잡고 책상 앞에 앉을 때까지 소요 되는 시간은 모두 음악을 들으면서 보낸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할 때를 제외하곤(그럴때는 들어도 안 들리는 음악을 듣는다, 단 혼자 일때-회사 같은데선 안 듣는다. 정신 사나워서) 음악을 듣지 않는 시간이란 거의 없다.
또는 소리가 없으면(나같은 경우에) 뭔가 불안 하기 때문에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전화가 오거나, 아님 걸거나 하지 않으면
하루종일 말을 한 마디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가끔 갑자기 전화가 오거나 그러면 목소리가 잠겨
나오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땐 가요를 크게 틀어 놓고 따라 불러서 내 목소리를 들어 보는 것 외엔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더 음악을 듣는지도 모른다.
물론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헌데 이곳은 음악을 크게 들을 수도
담배를 맘대로 필 수도
술을 마실 수도 없는 곳이다.
게다가 형부가 교통사고로 1년 넘게 투병 중이라서
신경이 고도로 예민해져 있어서 여러가지로 불편 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원래 여기선 한 3일 정도 머무를 예정이었는데 언니가 하도 잡아서 일정을 바꿔 10일 동안 머무르기로 바꿨는데 그야말로 개 망나니인지 자유주의자인지 제멋대로 살다가 뭔가 참아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언제 또 이런날이 올까 싶어 그냥 있어 보는 것이다.
익숙함이든,길들여진 것이든
몸에 베인 것을 잠시나마 참아야 한다는 것은
참참참...망나니처럼 산 나로서는 ...
그나저나 요즘은 밀린 잠을 자느라 그런지 아니면 아파서 그런지 무지 많이 잔다.
2~3시간 자던 잠을 요즘은 무려 5~8시간을 잔다.
이러다 잠텡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지금은 새벽 3시 30분.
10시부터 잤으니 5시간을 잔 것이다.
이제 또 잘 것이다.
자고 또 자고...으~~ 뉴욕에서부터 쓰기 시작한 소설 원고가 5페이지에 머무른지 벌써 열흘이 넘었다.
앞으로 100페이지는 써야 하는데 이 속도로 나가다간 완성이나 할 수 있을런지.
아무튼 하루 늦게 가는 날짜 때문에 9월의 마지막 날과 10월의 첫날을 헤맸다.
어쨌거나 지금은 새벽이고 난 배가 몹시 고프다.
*[Dead Womam's Blues]음악이 있어 그나마 숨통이 뜨인다. 오후 5~6시(한국시간 8~9) 사이에 어김없이 문을 열고 언젠지는 모르나 내가 잠든 사이에 방을 접는다. 안 자고 들어보면 1시 전후(3시) 인것 같다. 순수하게 음악만 들으며 그 음악을 올려 주는 사람을 무작정, 대책없이, 무방비 상태로, 무장해제하고 받아들여 사랑 해 보기는 이번이 첨이다. 공중파 방송에서도 없었던 일인데(방송국에서 일을 해서 그 신비함이 덜 할 수도 있겠지만-방송 일 하기 전에도 마찬 가지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들려 주는 매 곡마다 검색도 하고 메모 하면서 어찌나 신경을 써서 들었는지 몸살이 날 지경이었으니까. [Dead Womam's Blues] 음악을 들으며 저녁 시간을 열며 내 시간을 갖고 하루를 시작하다 잠들 수 있어 그나마 행복하다.
*금요일에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비행기 예약을 했다. 거긴 인터넷 사정이 또 어찌 될지 모르지만 사람 만나는 것을 제외하고 이번 여행에 기쁨이 있다면 샌프란시스코를 간다는 것이었다. 1번 국도인 해안 도로를 타고 시애틀이든 엘에이든 가는 길이 너무나 환상적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다 맘에 들었고 기후 또한 너무 맘에 들어서 꼭 다시 한 번 와서 살아 보고 싶은 곳이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긴 일정을 보낼 곳이기도 하다.(10번의 비행 일정 중에 4번째 여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