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내리는데 바람이 불었어.
순간 눈에 티라도 들어갔는지 눈이 따끔하면서 아파오지뭐야
그러더니 순식간에 눈에서 눈물이 번져나오더군.
잠시 눈물을 쏟는동안 그 사이 눈은 멀쩡해졌어.
눈물과 함께 눈에 들어갔던 티끌이 나왔거든.
불쑥 왜 이런 말을 하느냐구?
요사이 들게된 생각인데 말야
눈은 스스로를 헤치려하는 이물질이 들어어면
당장에 눈물샘을 자극해서 그것을 밖으로 내몰잖아.
삶을 살아가면서 말야,
눈뿐만이 아니라 사람 맘에도
그런 자동조절시스템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
문득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 맘에 들어와 그 사람를 헤치는 그런 생각들을
자동으로 구별하여 미리미리 내보낸다면,
누구나가 맘 다치는 일 없을테니 말야.
그렇지 않겠어?
문득, 지나다 생각난 거야. 흰구름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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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새가 내게로 찾아온 날,
사실은 나도 어찌해야하는지 알지 못했다.
더군다는 발목이 부러진 상처까지 입은
그 새를 치료할 방법이란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그저 넓지도 않은 내 자리의 한켠을 내어주는 수 밖에...
나는 별 도리가 없었다.
그렇게 그 새가 내게 머물었던 단 며칠이 지나갔다.
부러진 발목의 상처가 아물었는지 아니면.
그대로인지 알지 못한채로
그 새는 도로 자신의 하늘로 날아갔다.
왜 그랬을까...
마지막 그 눈빛은...
되려 나를 생각하여 쉬 떠나지 못한 눈빛이었다.
알고 있었던 것일까...
상처입은 작은 새가 찾아든 그 날.
내 눈 속에서 망연함을 보았단 말인가.
나는 모르겠다.
정작, 작은 새가 내게로 숨어들어
자신의 상처를 핥고 있는 동안에
나 스스로가 위로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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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은 고요하다.
그 고요함은 내게 꽤 매력적이어서,
그 안에 자진하여 머물게 한다. 시나브로-
침잠의 속도와 흡사해-
그러한 즈음에 나는 건져올려진다.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은 소란스럽기만 하다.
-뭔지모르지만넌참쿨해계속그렇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