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을 바꿨다.
내일 귀국 한다.
12월 19일에 귀국 하기로 스케줄이 되어 있어서 앞으로도 하와이와 일본을 경유하여 한달 정도를 더 여행 하기로 되어 있는데 일찍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이 나라가 땡스 기빙데이란다.
우리나라로 치면 추석과 맞먹는 명절이란다.
문화의 차이다.
하여, 비행기 좌석도 없고 여러가지로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
짐을 들고 돌아 다니는 것도 지겨워졌고 비행기 타는 것이 너무나 괴로웠다.
입국수속이 너무나 까다로운 미국에 입국하기를 두 달여 동안 세 번을 하고 나니 미국이란 나라에 덧정이 없다.
잘은 몰라도 다시는 안 오고 싶은 나라다.
그리고 나의 나쁜 머리를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아졌다.
몸도 안 좋고 그렇다고 맘이 편한 것도 아니고.
목적 없이 일단 떠나 왔듯 일단 들어간다.
여행 기간 동안 이상한 욕심이 생겨서 맘이 조금 괴로웠다.
최고급 호텔에서 잠을 자고 그나마 여유있는 사람들과 여행을 하다 보니 내가 가진 것 이상을 자꾸 꿈꾸게 되는 나를 발견 한 것이다.
난 늘 오두막이라도 맘 편한 것을 우선시하고 산 사람이었는데.
상대적인 시대유감인 것이다.
그러나 난 날 믿는다.
내 본질이 그러하지 않다는 걸.
그러나 여행 내내 행복 했었다.
이번 여행은 블루스를 듣는 여행이라 말해도 될 정도로 매일 블루스를 들으며 이동을 하고 쉬기도 하며 [Dead Woman’s Blues]와 함께 한 여행이었다.
일단 아무것도 떠 오르지가 않아서 뭔가 쓰고 싶어도 써지지가 않는다.
생각은 뱅뱅 도는데 정리가 되지 않는다.
아마도 어수선하고 소란스러워서 그럴 게다.
일단 들어 가면 두 달 전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먹고 싶었던 환타부터 사서 마시고 싶다.
캐나다에 있는 후배와 찐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소주를 마셨다.
교과서 같은 녀석은 아직도 여전히 교과서처럼 살고 있었고
예쁜 딸과 착한 아내와 자~알 살고 있었다.
잘 살기를 정말 자~알 살기를 기도한다.
얌마!
그리고 둘째 진심으로 축하한다.
중전 마마 모시 듯 대해줘라.
그럼 니가 마당쇠에서 바로 왕으로 승격이 되는거야.
알았지? 널 위한 중전 마마.
서울에서 뵈요!!
정리 되는대로 맘 속을 헤집고 다니는 생각들을 활자화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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