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아름다운 거리.

monomomo 2003. 12. 17. 14:58






사람과 사람의 간극을 적절히 유지한다는 것.
어려운 일이다.
사람이 사람을 설레게하는 것 만큼 부질 없는 일은 없다고
늘 생각했다.
그렇게 본다면 그 동안 나는 참 잘 살았다.
내가 잘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뭐든 꾹 참는 것이었다.
누가 다가오는 것도,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도
늘 버거웠다.
누군가 다가 오면 못 본척, 모르는 척했고
무엇이 보이면 눈을 감아버리면 되었으니까.
하여 본의 아니게 아름다운 거리를 늘 유지하며 살 수 있었다.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나조차도 모르게.
그러다 보면 소멸 되어지는 것.
모든 것은 소멸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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