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마음 동여매기.

monomomo 2006. 5. 14. 13:29

어디론가 튀고 싶은 날

나를 꽁꽁 묶어 놓기 위한 한 방편으로 약속을 만든다.

밥을 먹자, 혹은 술을 먹자.

정작 튀고싶은 곳에 가지 않기 위하여.

오늘 그런 날이다.

기차도 타고 싶고 자전거도 타고 싶고.

산 아래, 강 옆에서 휘적휘적 넘어지고 싶은 날.

살고 싶어서 죽어라 죽어라 참아야 하는 그런 날.

흐르는 세월을 나무랄 건 없지만

그래도 나더러 같이 가자 하지 말라 부탁하고 싶은

더럽게 더럽게 외롭고 쓸쓸한 날

애꿎은 담배만 축내고 있자니

소주도 있잖냐고 같이 취하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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