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참회록.

monomomo 2006. 5. 26. 17:40

살면서 일생일대의 죄를 저질렀다.

내내 가슴를 후벼파며 옭죄여 온 일이었으나

차마차마 말하지 못 한 말을

얼토당토 않는 상황에서

상대는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질러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구업을 쌓고 살지 말자고 맹세 했건만

시간이 흐를수록 죄책감이 들어서 말을 한 건데

외려 안 한만 못한 것 같다.

그래,

그러려고 한 것도 아니었고 순수했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뭐란 말인가?

내가,,,내가 그랬다는 것이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의 마음에 대못 하나 박고 말았다.

잘 해 준다는 것이 화를 불러낸 것이다.

모르긴 해도 평생토록 이 문제로 나는 시달릴 것이다.

나도 물론 아프지만 나 아픈 건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

난 적어도 한 인간에게 어마어마한 상처를 주고 만 것이다.

인간적인 배신감과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만들어 버린 점.

그로 인해 자신을 우롱했다고, 기만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자기 자신을 초라하게 생각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말이다.

그 상처를 어쩌라고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내가 아무리 처음부터 그럴려고 한 건 아니라고 해도

변명 밖에 되지 않는 이 일에 대해

죽을 때까지 참회해도 모자랄 것 같다.

지난 시간 하루하루가 바늘 방석에 앉은 둣 괴로웠는데

지금은 그 보다 더 괴롭다.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몇날 며칠을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온다.

처음있는 일이라서 더 견디기 힘든 일이다.

모질고 잔인하고 나쁜 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그 사람이 하루라도 빨리 이 악몽에서 헤어나길 바란다.

신의 용서를 받은다 한들 그 사람의 용서와 이해를 못 받는다면

아무 소용도 없는 일.

 

이레동안 밥 한끼를 못 먹었다.

당분간 씹어서 넘기는 것은 못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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