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일생일대의 죄를 저질렀다.
내내 가슴를 후벼파며 옭죄여 온 일이었으나
차마차마 말하지 못 한 말을
얼토당토 않는 상황에서
상대는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질러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구업을 쌓고 살지 말자고 맹세 했건만
시간이 흐를수록 죄책감이 들어서 말을 한 건데
외려 안 한만 못한 것 같다.
그래,
그러려고 한 것도 아니었고 순수했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뭐란 말인가?
내가,,,내가 그랬다는 것이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의 마음에 대못 하나 박고 말았다.
잘 해 준다는 것이 화를 불러낸 것이다.
모르긴 해도 평생토록 이 문제로 나는 시달릴 것이다.
나도 물론 아프지만 나 아픈 건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
난 적어도 한 인간에게 어마어마한 상처를 주고 만 것이다.
인간적인 배신감과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만들어 버린 점.
그로 인해 자신을 우롱했다고, 기만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자기 자신을 초라하게 생각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말이다.
그 상처를 어쩌라고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내가 아무리 처음부터 그럴려고 한 건 아니라고 해도
변명 밖에 되지 않는 이 일에 대해
죽을 때까지 참회해도 모자랄 것 같다.
지난 시간 하루하루가 바늘 방석에 앉은 둣 괴로웠는데
지금은 그 보다 더 괴롭다.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몇날 며칠을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온다.
처음있는 일이라서 더 견디기 힘든 일이다.
모질고 잔인하고 나쁜 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그 사람이 하루라도 빨리 이 악몽에서 헤어나길 바란다.
신의 용서를 받은다 한들 그 사람의 용서와 이해를 못 받는다면
아무 소용도 없는 일.
이레동안 밥 한끼를 못 먹었다.
당분간 씹어서 넘기는 것은 못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