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자라섬에서 열리는 국제 재즈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공연도 보고 메밀꽃도 보고 페스티벌 주최측에서 하는 다양한 볼거리도 보고 왔다.
두루두루 둘러 보면서 아침에 받은 전화 한통 때문에 마음 한 켠이 내내 아팠다.
마음에 평화가 찾아 오려는지 아니면 더한 회오리가 기다리고 있는지
결론은 휑하게 가슴에 구멍하나 뜷린듯한 기분이 썩 좋은 것만는 아니었다.
평화가 포기에서 오는 것이라면 어찌 희망을 꿈꿀 수가 있겠는가?
어쨌든 나는 나쁜 나와 착한 내가 내 안에서 동시에 공존하며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중이다.
지난 몇달 아수라장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먹지도 못하고 살이 17킬로그램이나 빠지기까지
자책감과 죄의식에 시달린 것을 생각하면 정수리를 둔기에 맞은 듯이 그저 멍할 뿐이다.
이번에야 알았다.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나쁜 내가 내 안에 몰래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지인에게 물었더니 이렇게 말해줬다.
인간이니까 그렇다라고.
인간
인간이니까,,,
인간이니까 그럴 수도 있고 그러면 안 된다는 것.
그래,
난 불행하게도 인간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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