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디쯤일까?
깊고 어둡고 차가운 점액질의 늪에서 헤매다 고개를 내밀고 좌우를 살폈을땐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었다.
그저 아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팽개치고 절대 절망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
심연같은, 해저같은,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터널 안에 갇힌 기분이었다.
상처가 두려워서 손 하나 못 내밀고, 발 하나 담그지 못했던 내가 겨우겨우 마음을 열었을 땐
나로서는 엄청난 일이었는데,,,온당하지 못한 방법이었기 때문에 뻔한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나의 몫이었고 비켜 갈 인연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고 자위해 본다.
지난 넉달 동안, 난 그렇게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는 무의미한 싸움을.
그들에게 속내를 다 보여 주지 못한점이 몹시 미안하지만 굳이굳이 왜 그러냐고 묻지 않고 삐득삐득 말라가는 나를 보면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선배, 후배, 동료,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나를 위해서 그렇지만 그들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나로인한 걱정거리를 만들어 주어서는 안되는 거 아닌가 싶어진다.
이젠 툭툭 털고 잘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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