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사랑을 질병이라고 본다.
내가 없이, 온통 상대만 존재하게 하는 것.
정신적인 문제로 인하여 육체적으로 어떤 의미의 호르몬이던 분비되어 이성을 잃게 하는 것.
영원하지도 않을 거면서 사람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시간이 흐르면 점점 희미해지고 사라져버리고마는 소멸성 감정.
게다가 내 안의 사랑, 내 안의 감정이 정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작스레 별리를 당했을 때의 그 상실감은 이루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크나 큰 상처를 남긴다.
심지어 추억이나 어떤 아련함 이전에 자기 자신조차도 그런 감정이 내 안에 숨어 있었는지 모를 분노와 보복 심리, 혹은 질투심을 유발하는 심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이런 나의 생각이 분명 옳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살 수 없으니까.
아니 옳지 않더라도 이거 하나 만큼은 극구 고집하면서 살 것이다.
왜냐?
죽을 것도 아니면서 감정적인 문제로 나 하나도 추스리지 못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바보 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어떤 의미로든 사랑은 분명 삶의 활력과 에너지를 주는 것 만큼은 사실이다.
난 그래서 더 싫다.
어떤 실체가 그 실체로서만이 아닌 다른 이물의 것으로서 활력이 되어 움직여진다는 것.
하여, 그 대상이 사라지면 눅눅해져버리는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무엇이든 존재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열망이 가능한 그 바삭바삭한 느낌을 받고 싶기 때문에.
신의 존재,
하나님과 영화 이외에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다.
지금은.
그 분이 내게 이런 고난을 준 것이 분명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면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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