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육두문자.

monomomo 2006. 10. 27. 08:45

아침 7시.

문 두드리는 소리에 깼다.

아니 이 신 새벽에?

"누구세요?"

"신용카드 가지고 왔습니다"

헐,,,,

며칠 전, 다이너스 카드 회사에서 뭔가가 어쩌고 저쩌고 바뀌어서 새로 카드를 발급 해 준다는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아침 7시에 배달 할 것이라는 혹은 배달해 달라는 말은 없었다.

이 무스그 어이없는 상황이란 말인가?

눈을 반쯤 뜨고 나가서 사인을 하는데, 그 배달하러 온 아저씨 너무 얹짢게 생각하지 말란다.

"얺잖은데 어떻게 얹짢게 생각하지 말라세요?"

목소리에 불쾌함을 가득 담아 감정을 표명했다.

낮에 안 계실지도 몰라서 일찍 왔어요.

켁,

그 회사에서는 전화번호를 엑세서리로 기록 해  놨나?

참참참,,,

아직 뜯어 보진 않았지만 금테를 두른 카드인지 옥테를 두른 카드인지.

나에게 아침 7시란 늦게 자는 버릇 때문에 그 시간에 잠 들 수도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침대에 누워 아침 잠을 깬 게 못내 억울해서 속으로"씨팔씨팔씨팔"했다.

그러다가 육두문자에 대하여 생각해 봤다.

씨팔,씨벌,씨버럴,씨부랄,쓰바라시,니기미씨벌,,등등 여성 성기에 관한 것이다.

좆같다, 좆같이, 좆됐다,존나리,좆도,좆같은,,등등 남성 성기에 관한 것이다.

주뎅이를 어쩌고 저쩌고,,,똥꼬를 확 어쩌고 저쩌고,,,먹고 싸는 곳에 관한 것도 많다.

저기서 내가 생각한 것은, 육두문자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사랑이라는 허명하에 사건 사고를 치는 성에 관련된 곳을 사람들이 육두문자를 붙이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먹고 싸는 곳에다도 육두문자를 붙였다는 것도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좋기만 한것이 아니라는 걸 깊은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으나 저절로 입에 붙어 대대로 내려 온 것이었을까?

그만 생각하자.

울 아부지 살아 생전 욕하는 걸 단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

"못난 사람들이 욕을 한단다. 설명 할 수 없으니까. 무식하게."

크,,

오늘 아침에 아버님 말씀에 의하면,  난 못나고 무식하고 설명도 못하는 사람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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