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보니.

monomomo 2006. 10. 25. 22:43

 

 

 

늦은 귀가.

우편물을 들고, 현관문을 들어서 늘 던져 놓는 곳에 우편물을 던져 놓았다.

오늘 아침, 전화를 한 통 받았다.

뭔가 요금을 내지 않아서 신용정보 주식회사로 넘어 갔으니 내가 특별 관리 대상이란다.

내가 그랬다.

"난 그런 고지서 받은 적이 없는데요."

전화 건 이가 말했다.

"보냈어요."

문득 그 생각이 나서 일 삼아 지난 5개월 동안 펼쳐 보지 않았던 우편물들을 뜯어서 찬찬히 펼쳐 보았다.

그간엔 몰랐었는데 우편물을 뜯어 보는 일도 일이었다.

뜯다가 심지어 손까지 베었다.

이상하다.

종이에 손을 베었을 때처럼 억울한 일도 드물 것이다.

 

전화요금 고지서, 각종 신용카드 회사와 은행들에서 보낸 고지서, 의료보험료 고지서, 전기 요금, 가스 요금....등등 수많은 것들을 뜯어 보면서 내가 산 흔적들을 보았다.

저런 것들을 내가 사용하고 살고 있었다는 것을.

그러니까 지난 5개월은 내가 존재하지 않았거나 내가 산 시간이 아니었음도 알 수 있었다.

정말이지,,,이렇게 시간이 흘러 가고 있었다.

'그냥,,,그저,,,그렇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바리기를 보면,  (0) 2006.10.28
육두문자.  (0) 2006.10.27
사랑은  (0) 2006.10.24
어찌어찌 하오리까?  (0) 2006.10.23
어떤 인생관  (0) 200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