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하얀 옷을 입은 천사님께

monomomo 2006. 12. 8. 14:19

 

하얀 옷을 입은 천사님.

할 말이 있어요.

제가 저를 용서 할 수 없었던 것은요 다른 게 아니랍니다.

잘못을 한 것이예요.

실수를 한 것이 아니구요, 잘못을 한 것이요.

실수는 모르고 하는 것이고 잘못은 알고도 한다는 것이라는 거 아시죠?

왜 그랬을까요?

전 아직도 그걸 모르겠어요.

전 제가 아프면 아팠지 누구를 아프게 할 거라는 건 꿈에라도 생각 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지금껏은 그렇게 살았어요.

전 왠만하면 제가 보고 싶은 사람의 눈은 

한 번 각인되면 지워지지 않을까봐

안 보고 잘 사는 거

왜 그 잘하던 걸 못하고 말았을까요?

아름다운 것들은 늘 주눅이 들게해요.

바람과 들풀과 물과 꽃
그것에 미쳐서 렌즈를 들이대고
음악을 사랑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

무엇에 미쳐서 사는 사람들
전 그들의 눈빛이 무서워요.

전 혼자 아닌 시간들을 견디기 힘들어 하거든요.

언제나 한 가지 생각만 했었죠.
누가 뭐래도 그러거나 말거나,,,

그렇게 해서라도 떨궈 내고 싶어서

제가 흔들릴 때도 한가지 생각만 했었죠.

아마 저 포도도 실거야,,,

그렇게 해서라도 떨궈 내고 싶기에.

미안해요.

미안해서,,,미안해서 말이죠.

하얀 옷을 입은 천사님.

미안하단 말도 못 할 만큼 미안해요.

그런데 마음과 달리 자꾸만 말이 엇나가요.

것도 화나요.

그래서 온 거죠?

제 앞에서 얼쩡거리는 이유는 저를 돕겠다는 뜻이지요? 

그렇담 같이 기도해 주세요.

모두모두 다 잘 살게 해 달라고.

차 한잔 마시고 가실래요?

저도 이제 그만 쉬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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