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자기 아이들을 쪽쪽거리면 냄새가 좋다나 어쩐다나,,, 살갗에서 단내가 난다나 어쩐다나,,,
그러면서 자랑을 늘어 놓았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배를 살살 쓸어 주면 정작 잠이 오는 건 자기라며 나더러 인생의 맛을 반 밖에 모른다고 야지를 준다.
어느 날인가부터 남편이 아이들 아버지가 되어 버리고 난 이후부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이 아이들이란다.
핏 줄이란 걸,,,능가하는 사랑을 난 아직 본 적이 없다.
살아있는 내내 희생을 요구해도 군말없이 따를 수 있는 유일한 것.
종족 보존의 본능을 거스르고 산다는 것.
가능한 것을 안 하고 산다는 것.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조금 모자라거나,,,아님 너무 잘났어야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어진다.
어쨌든,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하기 싫은 것.
그런 의미에서,,난 아주 마아아아니 모자라는 것 같다.
네 말처럼 냄새나는 발과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코가 동시에 한 몸에 있다는 건 분명 불행한 일일 거야.
반면 꽃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건 행운이다.
행, 불행,,한 끝발 차이야.
내가 어린애한테 나는 단내를 맡을 수 없는 것이 불행이라면
어디론가 훌쩍 뜨고 싶을 때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뜰 수 있다는 것.
그건 행운이야.
알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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