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그저,,,

monomomo 2006. 12. 9. 19:51

 

 

 

후배가 자기 아이들을 쪽쪽거리면 냄새가 좋다나 어쩐다나,,, 살갗에서 단내가 난다나 어쩐다나,,,

그러면서 자랑을 늘어 놓았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배를 살살 쓸어 주면 정작 잠이 오는 건 자기라며 나더러 인생의 맛을 반 밖에 모른다고 야지를 준다.

어느 날인가부터 남편이 아이들 아버지가 되어 버리고 난 이후부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이 아이들이란다.

 

핏 줄이란 걸,,,능가하는 사랑을 난 아직 본 적이 없다.

살아있는 내내 희생을 요구해도 군말없이 따를 수 있는 유일한 것.

종족 보존의 본능을 거스르고 산다는 것.

가능한 것을 안 하고 산다는 것.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조금 모자라거나,,,아님 너무 잘났어야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어진다.

어쨌든,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하기 싫은 것.

그런 의미에서,,난 아주 마아아아니 모자라는 것 같다.

 

네 말처럼 냄새나는 발과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코가 동시에 한 몸에 있다는 건 분명 불행한 일일 거야.

반면 꽃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건 행운이다.

행, 불행,,한 끝발 차이야.

내가 어린애한테 나는 단내를 맡을 수 없는 것이 불행이라면

어디론가 훌쩍 뜨고 싶을 때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뜰 수 있다는 것.

그건 행운이야.

알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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