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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송해성 감독.
내가 단편 영화를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를 썼던 모티브가 되었던 친구다.
활자 중독증 환자처럼
언제
어디서든
하다못해 길을 걷다가
길에 떨어진 신문지 쪼가리를 들고 걸어 가면서 읽어댔던.
도대체 하루에 책을 몇권이나 읽는지 감을 잡을 수 없을 만큼 읽던 친구였다.
그와 연출부 시절,
호텔 방에 묶여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두 달쯤 지났을까?
그가 메모지를 한장 4등분으로 찢더니 나누어 줬다.
"우리 지금의 심정을 써 보기로 해요"
정답을 맞춰야 하는 것도 아닌데 각자 돌아서 손으로 가리고 한마디씩 써서 접었다.
그가 모자를 벗어서 그 안에 담으라고 했다.
물론 이름은 써내지 않았다.
그가 종이를 추첨하듯 꺼내 한장 한장 펴서 읽었다.
-답답하다
-답답하다
-답답하다
-답답하다
그 때 우리는 답답했었다.
지금 생각 해 보면 그래도 그때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찍을 때 많이 추운 날이었다.
감기에 심하게 걸려 마스크를 쓴채 마지막 사형 집행 장면을 찍고 있었다.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한 컷을 찍고 40분이 넘도록 정지 된 모니터만 쳐다 보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답답해 보였다.
답답했을 것이다.
그때의 그 답답함이 있었기에
아마 저런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진다.
나는 지금 답답하다.
내 답답함의 끝은 어디 일 것인지.
그냥 답답함으로 끝나버리고 말 것인지
답답할 뿐이다.
Beethoven- Daniel Barenboim - Sonata No14-Moonlight -Claro de luna-1 Adagio sostenuto-atta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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