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그냥,,,

monomomo 2007. 2. 16. 02:05

청백색 인광을 직선으로 내 뿜으며 눈 하나가 째려 본다.

목 아래는 보이지 않고 눈만 블로우 엎 돼서 총구처럼 들이댄다.

밤새, 눈만 감으면 보여서 이불도 덮어보고 눈도 떠 보고 별짓을 다 해봤다.

어떻게 그렇게 정면으로 대 놓고 쏘아 볼 수 있을까?

처음 보는 얼굴인데 누구의 눈일까?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다.

 

세상엔 좋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아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이야.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서

사기를 쳤다거나

도둑질을 했다거나

살인을 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옳지 않은 행동이나 생각을 했다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알면서 어찌하지 못하고

자인하지 않으로려고 정당성을 부여해서 합리화하고

이게 나니 어쩔래? 식으로 자포자기한 채

그래도 뭐 이 정도 쯤이야 뭔 죄가 되겠어?

내 탓이 아니야 혹은 내탓 이래도 어쩔 수 없어.

등등.

자가당착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어쩌면 나 역시 법률로 정해 놓은 범죄를 저질러 본 적은 없지만

이에 속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다른 점이 있다면 외면과 무심으로 일관한다는 것 뿐.

티비도 신문도 라디오도 듣도 보도 않는다.

오로지 영화에 관한 뉴스만 인터넷으로 접하고 있다.

세상 것과 철저하게 담을 쌓고 고립의 성을 쌓는다.

다시 말해서 질이 썩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나임에도 불구하고

고약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난 아직도 내 부모님보다 더 근사하고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항상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셨던 내 부모님껜 정말 죄송한 일이다.

난 감히 누구를 경멸하거나 무시하지 않았지만

나를 사랑하지 않고 이렇게 내팽개쳐 두고 있는 이상 경멸해 보기로 했다.

경멸이라도 해야 나에 대한 자존이 생길 것 같아서다.

난 지키지 못할 약속을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심지어 나만이 알고 있는 신과의 약속에서 조차도

하나님 난 이건 못하니 그냥 봐 주세요라고 아양 아닌 엄살을 떨면서 기도한다.

헌데 요즘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화가 난다.

좀 더 깊숙히 들어가서 나 바라보기를 해 보면

가끔씩 무섭다.

어쩌면 그렇게 한결같이, 변함없이, 고지식하게,

무식하리만큼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나 조차도 지겨울 지경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외형적으로 느껴지는 문제점은 없으나

내가 나로 돌아 왔을 때 스스로 느껴지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행복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답답증에서 헤어나고 싶다.

하여, 안국선원에서 하는 이 뭣고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구정이 지나고 선배가 신청 해 주신다고 했다.

50명이 모아져야 시작하는데 그날이 언제일지.

그리고 일종의 정신과 치료 같은 것을 받기로 했다.

과거로 부터 자신을 끊어내기 위한 일종의 뭐랄까 마인드 컨트롤 같은 프로그램인데

자기 안에 있는 문제점들을 자기 안에서 작은 혁명을 통해 변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긍적적이고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고 삶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프로그램이다.

4일간 하는데 비용이 좀 비싸다.

60만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하는 프로그램이라서 좀 비싸다.

미국이나 일본, 태국, 홍콩등지에서는 자주 열렸던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다섯살 때 받은 상실감과 상처,그리고 10살 때 결심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있으니 끊어내긴 끊어내야 한다.

여덟살 때 쥐를 잡아서 마대 자루에 넣고 나더러 그 쥐를 죽이라고 한 시골 엄마 생각.

때리는 엄마를 말리지도 못하고 계시다가 잠든 후에 멍든 다리에 안티프라민을 발라 주시던 아부지 생각.

그 때 난 눈물만 조용히 흘렸을 뿐 절대 잠이 들지 않았음을 표 내지 않았다.

당황해 하실 아부지 입장을 생각해서 였다.

하여,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간다는 사실이 너무 싫어서 혼자 도서관에 박혀서 책을 읽었더니 도서관 선생님이 나중엔 다독상이라는 보도 듣도 못한 상을 만들어 준 적도 있다.

이 어두운 기억으로 부터 벗어나고 싶다.

그리고 나 아닌 나로 잘 못 산 지난 1 여년도 용서 받아야 한다.

돈 60만원에 인생이 달리 보이고 평화를 얻는다면

지난 시간 마셔댔던 술값에 비하랴 싶어진다.

 

모든 계획을 5월 말 이후로 미룬다.

1년을 탕진 했으니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모르겠다.

다만 짐작컨데 그때 쯤이면 좀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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