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어떤 뿌듯함

monomomo 2007. 3. 17. 17:46

S# 1 안방

 

5살 먹은 아이가 3살 먹은 아이를 깨운다.

 

5살 : 일어나아~~!! 아침이야아~~

 

꾸물거리고 뒤집어지는 3살 박이.

 

5살 : 일어 나라니까아안~~~! 아침이라고오~~~

 

3살 : (겨우 일어나서 눈을 비비벼) 아침이 뭔데?

 

5살 : 아침? 지금이 아침이지

 

3살 : 지금이 아침인거야?

 

5살 : 그래 이 바보야

 

*

저 이야기를 해 주던 아이의 아빠 왈.

우리 둘째가 오늘 아침이란 단어를 알게 됐어.

크~~그걸 가르치는 놈이 더 이쁘더라고.

아침.

흐뭇해 하는 모습이 온 세상을 다 쥔듯한 표정이었다.

 

 

S# 2 거실

 

아이를 안고 비주를 하는 엄마

 

아이 : 언제까지 비주를 할꺼야?"

 

잠시 생각하는 엄마.

 

아이 : 엄마, 혹은 내가 죽을 때까지?

엄마 : 응

 

엄마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서 골똘히 쳐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 말한다.

 

아이 : 그건 아주 오래오래 동안이야. 난 아주 오래오래 여기 있을꺼야

엄마 : 어디?

아이 : 아이로

 

방으로 총총 들어 가는 아이.

 

*

그 모습을 본 아이 엄마 왈.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어른이 되고 어른들이 늙는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공포 혹은 걱정이 아이에게 있는 것 같다고.

시간의 앞과 뒤를 생각하는 것.

공간적인 사고는 아무리 나이가 어린 아이에게도 <사색>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

어쨌든 위의 아빠나 아래의 엄마나

결론은 아이가 자라는 모습에 뿌둣해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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