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이가 말했다.
부인한테 사랑한다고 문자 메시지 보낼 거라고.
만우절이니까.
하하하하..간만에 느므느므 웃었다.
나도 보내야겠다.
느므느므 밉다고.
하하하하
이런 귀여운 거짓말 할 수 있는 만우절이 느므느므 귀엽다.
이건 진짜.
나의 오른 팔이라 불리워지는 꼬맹이가 컴퓨터 손보러 다녀갔다.
무슨 말을 하거나 쨔사 왈
내꺼 아니니까.
뭔 상관?
그러거나 말거나
이 말을 계속 되풀이 했다.
내가 이어 말했다.
그러지 마라.
나 이젠 안 그런다.
많이 웃었다.
"아니 왜 그러세요? 감독님"
"변했다."
"잘 모르겠는데요?"
"그람 더 두고 봐라."
"글세요."
"그런 건 안 배웠어도 되는데..."
"감독님의 그러거나 말거나 정신은 정말 사람을 맥 빠지게 했어요"
"그런데 왜 내 옆에 지금껏 붙어 있었니?"
"그거 아니라는 거 아니까요"
쨔샤,,,영특하기도 하지.
하하하하
하여간 엄청 웃었다.
나의 "냅둬. 그러거나 말거나" 이 말이 그 아이를 엄청 힘들게 했나보다.
말로는 내꺼 아니니까,,,저리했지만 아이는 자기 컴퓨터처럼 잘 만져 주고 갔다.
알고는 있었지만 엇나가는 말은 아무리 부러 그런다는 거 알고 있더라도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는 거.
특히 마음 안을 읽어내는 것보다 들리는 말이 더 우위에 있다는 거.
행간을 읽는 것이 더 어렵다는 거.
표현되어지는 것의 효과와 그로 인해 가능해지는 소통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아이는 어색해 했다.
내 달라진 어법에 대해.
하지만 금방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무엇을 보았는지에 대해서.
아이가 말했다.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른 점에 대해서.
감독님은 연출부 똘마니로(우리 동네 말로) 보지 않고 항상 지금 보여지는 지금의 나를 인정해 줬노라고.
우리동네 사람들은 항상 이렇게 말하는 습성이 있다.
"걔? 많이 컷다. 내 밑에 있을 땐,,,어쩌고저쩌고..."
더러는 지금,,,현재를 중요시하는 나의 시점도 이렇게 쓸모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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