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그냥...

monomomo 2007. 4. 2. 06:06

아버님이 말씀하시길

결핵은 소모성 질환이라

색이 금물인대

그걸 본능적으로 알아서 그런지

결핵을 앓는 이들은 성에 강한 집착을 하게 된다고.

어릴 적 동네서 젊은 남자애가 결핵을 앓다가 죽었는데

본인이 결핵을 앓던 분이시라 그런지

그 분이 돌아가셨을 때 해 주신 말이었다.

연애를 하면 안되는 놈인데

연애를 해서 죽게 되었노라고.

본인도 모르는 가운데

하면 안되는 것을 안 육체는

그것을 강하게 원하게 된다는 것.

무서운 일이다.

그것은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 무서운 본능을 거부하고 산다는 것.

그것은 이미 동물이기를 포기하고 산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는 것일까?

결핵을 앓았던 사람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사/랑/했/었/다.

아부지를 포함해서

산으로 간 사람도

그리고 그 아이도.

운명이었던 것인가 보다.

본능적으로 거리감을 느낄 수 없었던

거부 할 수 없었던

뭐 그러저러한 느낌.

 

 

이른 새벽

검푸른 안개가 북한산을 뒤덮고 있어도 투명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본래의 산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면의 안개가 걷혔기 때문일까?

뭔진 몰라도

좋다.

'그냥,,,그저,,,그렇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쁜 사람  (0) 2007.04.04
그냥,,,,  (0) 2007.04.04
하하하하하  (0) 2007.04.01
방울을 달든지...해야지 원.  (0) 2007.03.28
졸리다.  (0) 2007.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