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아 멀랑. 멀라멀라멀라

monomomo 2007. 4. 13. 16:48

왜 이러는 걸까?

갑자기 숨 쉬기가 힘들다.

목울대를 무겁게 조이는 듯하다.

침대에 누워보다 거실에 가서 누워보다 별짓을 다해봐도 안정이 안된다.

양 손을 어깨 위로 올리고 쥐락펴락 거리면서

안방으로 주방으로 베란다로 돌아다녀 본다.

잠시 숨어있던 허무감이 덮쳤다.

뭔지 알게 된 건 알게 된 것이고 여전히 허무한 건 허무한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갑자기 왜 이러지?

이럴 때 나는 겁이 난다.

시원을 알 수 없이 덮쳐오는 이 무기력함.

아,,,하고싶은 것이 생겼다.

간만에 죽고 싶어졌다.

죽을 만큼, 죽도록, 이러다 죽을 것 같은,,이런 것이 아니라

죽고 싶어졌다.

있는 듯 없는 듯

먼 듯 가까운 듯

이 잡히지 않는, 아니 잡을 수도 없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를 이 무정체의 늪.

구리스가 온 몸에 달라붙어 찐덕거리는 듯한 

점액질의 어둠 덩어리가 옭죄 온다.

 

아~~~~~~~

둥둥 떠다니는 듯한 진공의 상태

재 조차도 남김없이 사라질 수 있다면,,,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러운 시간을 죽이며

오늘 하루를 버텨 낼 걸 생각하니 끔찍하다.

잠시의 평온함은 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이 와중에 배는 오질나게 고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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