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냥 처럼 어디다 갖다 붙여도 다 통하는 더 좋은 말을 나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그냥,,,
어젠 삼시사방에서 전화들이 빗발치게 왔다.
동창회에 나오라고.
크,,,서울에서 하는 동창회도 잘 안가는데 이번 동창회는 광주까지 가는 원정 동창회란다.
친구가 그렇게 급작스레 떠나고 난 후여서인지 팔도에서 다 모인다고 빠지지 말란다.
꼭 한번 보고 싶다고,
"내가 가자고 하면 갈지도 모른다고 나더러 꼬셔 보라고 하더라"
쓰리 쿠션으로 전화질을 해대고 난리가 났다.
그 친구, 날 아는 관계로다가 절대로 꼬시지 않는다.
꼬셔서 될 년이 아니라는 걸 이미 안다.
야튼. 가기로 했다.
가지 뭐.
오해들이 있었단다.
동창회고 뭐고 통 모임이 없는 나를 두고
바쁠 땐 바빠서라고 생각했지만
잘 나갈 때 생각하고 지금 의기소침해 있으니까 안 나온다나 어쩐다나.
잘 나갈 때가 있었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지금 침체기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 때든 지금이든 그런 것들이 연유가 되서 안 나간 것은 아닌데.
더 웃기는 것은
다름 아닌 나의 문란한 남자 관계에 대해 이야기들이 오갔단다.
연예계에 오래 있다 보니까(으흐흐흐 연예계라니,,스텝은 완전 노가다판의 따까리 생활인 걸 그들은 모른다) 물이 들어서 방탕하고 헤프단다.
크~~~~
내 생에 그리 한번 저절로 되봤음 원도 한도 없겠다.
그 말이 난데는 이유가 있다.
어느 해 연극을 제작했는데 모 속옷 회사로부터 남녀 팬티 2천만원 어치를 협찬 받았다.
그걸, 오는 관객의 사돈네 팔촌까지 입도록 나눠주고
친구, 친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까지 걸쳐 나눠 줬어도 다 소화하지 못했다.
그 중 남자 팬티도 많이 남았었는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남자 트렁크 팬티는 여름날 여자들이 집에서 반바지로 입기에 딱 좋게 생겼다.
통풍도 잘 되고 가볍고 짧고 등등.
그런 팬티가 집에 여러장 있었다.
누군가 친구 중에 빨래 걸이에 걸린 걸 봤겠지 싶다.
왠 남자 팬티냐고 물어 볼 것이지 차마 말은 못하고 상상한 것들이 나중에 말을 물어낸 사건이 된 것 같다.
또 내 잠옷 파자마도 그 문제의 원인 제공을 한 것 같다.
그 뿐이 아니다.
5년도 넘은 언젠가 노래노래를 불러서 간 모임에서 내가 무지 취했었는데
노래방 한쪽 구석에서 잔 모양이다.(난 취하면 잔다)
그때 어떤 녀석이 내게 뽀뽀를 했던 모양이다.
기억에도 없는 일이지만 나중에 들었다.
그랬노라고,
내가 그랬다.
"어찌 그랬을꼬? 그래 내가 가만 있더라니?" 라고 되물었다.
"그 속을 누가 아냐고요오오"
"싫진 않았던 모양이네,,,하하"
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갸도 혼자 너도 혼자니 어찌 잘 해 볼래?" 뭐 그런 일이 있었다.
이러저러한 정황들이 나를 근 화냥년으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제작부는 갈보다라고 살아 온 인생이지만
그건 일하는데 마음가짐을 갖는데 자존심을 내세우며 일하기엔 너무 지랄 같은 일이라서 한 말이지
생활이나 정신 자체를 바꾸거나 육적인 문제를 이야기 한 건 아닌데 말이시.
어쨌든 살다보니 별별 재미난 구설수에도 오르고 산다.
나쁘지 않다.
" 냅 둬라, 그리 생각되면 그리 생각하면 되지. 나만 안 그러면 되지 뭐 이런 말이 아니야. 내가 그러던 안 그러던 건 상관 없어. 그건 걔 생각이니까."
한심하군.
어쨌든,
그냥,,,
간다.
그냥 보고 싶다는데 그냥 가야지 뭐.
혼 빼 주고 싶은 놈도 없고 나보고 넋 나갈 놈도 없겠지만
이왕지사 헤프단 말 들었으니 이참엔 가서 아주 온 남정네들 혼을 죄 다 빼주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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