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그냥...

monomomo 2007. 4. 22. 05:29

이 번주는 줄창 밤을 샜다.

평균 아침 8시에 잠시 눈을 부쳤으니

몸도 구석구석 안 좋다.

 

생일이 지나기를 학수 고대하던 주변인들이 속속 전화를 한다.

이 삼마이 기독교인이 저번에 보고 온 사주 팔자를 믿고 나는 삼재의 마지막 날인

생일이 지나고 나서 운신하겠다고 꿈쩍을 안했더니

이젠 움직이겠네? 그럼서 기뻐들 한다.

나보다도 더 기다린 듯한 음색들이다.

그나저나 이 어리버리 정신머리는

오늘이 생일인지도 모르고 바로 그제 약속을 잡았다.

여차저차한 일로 이차저차 하니 일요일엔 약속이 있으니 토요일에 만나서 밥을 먹자고,,,

야외로 나갔다.

일산 가는 길목이었는데 아직 벚꽃이 만발한채 있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쳐다보면서 말했다.

"야,,,꽃이 이리 예쁜 거 보니 늙긴 늙었나보다"

"뭔 소리? 언닌 늘 그랬어. 그걸 잊은 거 보니 늙은 거 같네"

하하하.

고맙고 이쁜 선배, 후배, 친구, 동료

늘 감사한다.

언젠가 라디오국 프로듀서를 하던 이가 말하기를

만약에 돈을 주고 살 수만 있다면 내 인간 관계를 사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그때 난, 자세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몹시 불쾌해 했다.

그래, 나 가진 거 없다 왜? 뭐 이런식으로 심사가 좀 뒤틀렸던 모양이다.

지금사 생각하니 그 친구가 나의 무엇을 부러워했는지 알 것 같다.

나야 늘 제멋대로이지만 딱 한가지, 사람을 대할 때 진정성을 가지고 솔직하게 대한다.

하다 못해 싫은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없을 때 도망을 치는 못 된 버릇이 있을 만큼.

어쨌든 특별한 일(비즈니스)이 아니고서야 목적을 가지고 대하지 않으니 나쁠 인간관계가 없다.

그 간단하고 간단한 문제를 하지 못하고 돈으로 사고 싶어하다니.

 

이런 생각이 들자

어쩌자고 그랬는지 남을 아프게 했던 비밀과 거짓말 사건이 또 다시 떠오른다.

왜 하필 나였냐고 원망하던 모습이

다시 한번 두고두고 잘 되기를 기도하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한다.

 

좀 자야겠다.

 

 

 

초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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