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냄새가 난다.
이불, 베개, 옷가지며 뭉개고 치대는 인형
모두모두 내 냄새가 난다.
무슨 냄새일까?
한참을 생각하다 내린 결론은
쇳내였다.
어디서 날아 왔는지 모를 양철 조각 하나가
뒤란 부추밭 사이에 낑겨
비 맞고 바람에 말려지길 반복하다
꽃처럼 무늬를 만들며 녹슬 때 나던 그 냄새
양철은 다른 쇠와 달리 무늬가 있다.
눈꽃 같기도 하고 얼음 꽃 같기도 하다.
내 몸 어디가 녹슬고 있길레
이렇게 사방천지에서 쇳내가 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