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이뭣고,,,

monomomo 2007. 5. 9. 00:44

 

 

 

 

실패 할 것이라는 강한 의심이 들었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이 알고 있는.

나밖에 모르는.

인정하기 싫은.

그런 것들로 가득 찬.

나 들여다 보기.

막막하고.

갑갑하고.

어둡고.

하여, 미칠 것 같은.

하물며 나는 거기서 속으로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소옥죄 하신 구우세주우를 내가 찬야앙 합니다아~~

아무리 애를 써도 입안에서 뱅뱅 돌았다.

아침에 눈을 떠 처음 떠 오른 노래를 하루종일 입에 달고 다니듯이.

정좌를 하고 기도를 하면 의례 나오던 습관 때문일까?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이 나오지는 않더라도

찬송가가 나온다는 건 조금 너무하지 않았나 싶다.

신앙적으로 갔던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어렵다.

수십년을 가부좌를 틀고 면벽수도 묵언정진을 해도 안되는 것을 꿈 꿨다는 것이 허무맹랑 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 안에 있는 악마였다.

복병처럼 숨어있다 시도 때도 없이 고개를 들고 나타나는

타협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보았다.

비겁하고

치졸하고

하여 불쾌하고 더럽기까지 한

나는 그런 내 맘에 들지 않는 나로부터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어떻드냐고.

어렵다고 했다.

원래 그런거라 했다.

내 모습이 악마 같아서요,,

아니야 순수해서 그래.

헉,

어째서 선배는 이뭣고를 했다면서 나를 이리도 잘못 보고 있는 것일까?

그리 생각하니 별거 아니라는 생각까지 든다.

미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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