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할 것이라는 강한 의심이 들었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이 알고 있는.
나밖에 모르는.
인정하기 싫은.
그런 것들로 가득 찬.
나 들여다 보기.
막막하고.
갑갑하고.
어둡고.
하여, 미칠 것 같은.
하물며 나는 거기서 속으로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소옥죄 하신 구우세주우를 내가 찬야앙 합니다아~~
아무리 애를 써도 입안에서 뱅뱅 돌았다.
아침에 눈을 떠 처음 떠 오른 노래를 하루종일 입에 달고 다니듯이.
정좌를 하고 기도를 하면 의례 나오던 습관 때문일까?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이 나오지는 않더라도
찬송가가 나온다는 건 조금 너무하지 않았나 싶다.
신앙적으로 갔던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어렵다.
수십년을 가부좌를 틀고 면벽수도 묵언정진을 해도 안되는 것을 꿈 꿨다는 것이 허무맹랑 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 안에 있는 악마였다.
복병처럼 숨어있다 시도 때도 없이 고개를 들고 나타나는
타협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보았다.
비겁하고
치졸하고
하여 불쾌하고 더럽기까지 한
나는 그런 내 맘에 들지 않는 나로부터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어떻드냐고.
어렵다고 했다.
원래 그런거라 했다.
내 모습이 악마 같아서요,,
아니야 순수해서 그래.
헉,
어째서 선배는 이뭣고를 했다면서 나를 이리도 잘못 보고 있는 것일까?
그리 생각하니 별거 아니라는 생각까지 든다.
미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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