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좌를 틀고 앉는 순간 내 안에서 나오는 소리는
"주여~~!!" 였다.
습관의 무서움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나무관세음보살을 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찬송가를 부르질 않나,,주여~~!!라니.
어떤 보살님이 애 낳는 것 보다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럴리가?
애 낳은 것이 세상에서 제일 아프고 힘들다던데.
답하기를.
애는 뱃으니 배는 불러 오고
나올 때가 되었으니 있는 것 나면 그뿐이지만
이건 있긴 하지만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으니 있다고도 말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니니 답을 찾아야 하는데
이 불확실한 석연찮음을 믿고 밀어부친다는 것이야말로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니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란다.
하여 애를 낳는 것 보다 힘들다고 했다.
그런데 실제로 육체가 어마무시하게 도저히 어찌 할 수 없이 아프다.
다들 그 과정을 극복하고 뭔가를 찾아 나간 사람들.
대단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말이
사막에 수로를 만들고
섬과 육지 사이에 다리를 세우고
뭐 이런 식의 것이 아닌 것.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그러한 종류의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말과는 다른 말이었다.
일요일.
교회.
기도.
등등.
신앙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이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아직 멀었다는 뜻이겠지.
*선배가 전화를 했다.
느낌과 기분을 이야기 해 줬다.
이상하다, 그럼 된 건데.
흐,,,
내가 아닌 걸 알겠는데 뭐가 돼,
어쨌든 해 낼 것이다.
19,20일에 재 도전 하기로.
그때까지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쉬란다.
그때 안 되면 두세달 후에 또 기회가 있으니 걱정 말라신다.
한가락 한답시고 내세우던 은근과 끈기, 지구력에 한계를 느꼈는데 어쩐다지?
그렇다고 오기가 발동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당연히 해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주도적이다.
어떻게 되겠지가 아니라 꼭 해 내고야 말리다.
* 오늘사 인터넷에서 찾아봤다.
무식이 하늘을 찔렀다.
도대체 뭘 알려고 하는지 조차도 모르고 알려고 했다.
뷔응신.
南無觀世音菩薩
나무란 귀의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관세음이란 세상의 이치를 잘 보고 잘듣고 보살이란 보리 보자와 보살 살자이다. 그러므로 보리란 소발자국처럼 두개로 나누어져있다. 그래서 음양을 뜻한다. 세상만사 모든 것이 음양의 이치를 잘 알아야 되는데 예를 들어 남녀가 조화를 이루듯이 인생사도 고진감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요 등등 이런 인생의 이치를 깨달아야 된다는 의미로 나무관세음보살이라고 일컫는다. 그러므로 입으로만 나무관세음보살한다고 기운을 받는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음양의 이치를 깨달아야 나무관세음보살의 엄청난 기운을 받을 수 있다.말 그대로 어이가 없었다.
스님께 여쭸다.
"불경을 좀 읽어 보고 오면 좀 다르지 않을까요?"
"읽지 마라. 어줍짢은 트임으로 불경을 읽으면 읽으나 제대로 읽을 수 없으니 화두 문제부터 풀고 읽어라. 그래야 진짜 말씀을 알게 된다. 안 그러면 선문답에 빠져서 그것이 전부인 줄 알고 거기 머물러 노는데 여념이 없게 돼."
흐~~
좋았다.
공부라면 기를 쓰고 싫어하는데 공부하는셈 치고 읽어보려 했는데 말려 주시니 어찌 아니 고맙겠는가?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렇게 무식이 깡통이었을까?
안국선원 싸이트에서 읽고 보고 들은 것은 다 어디로 가버렸을까?
http://www.ahnkookzen.org/vol3/main_menu24.htm 화두의 중요성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