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회의를 마치고
낮밥을 먹으러 밥 집엘 갔다.
회의 시간에 다 못한 궁금증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모두들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김승현이 어떻고 이 명박이 어떻고 박근혜가 어떻고 등등.
이명박, 박근혜는 알겠는데 김승현이 누군지 몰랐다.
"김승현이 누구예요?"
일동 써늘.
"너처럼 살면 참 좋겠다"
"뭘요?"
"하긴"
"예?"
일순 어이없어하는 표정들을 보면서 나는 내가 뭘 잘못 했나? 생각해 봤다.
지난 9일 동안 온 종일 방안에만 앉아서 가부좌를 틀고 실패했지만 화두타파 한답시고 앉아있었기로서니
그 동안 김승현이란 사람이 어디서 나타나서 저 사람들을 저렇게 넋 놓고 바라보게 하는가 싶었다.
"한화그룹 회장이란다."
"뭘 잘못 했는데요?"
말문이 막히는 모양인지 대꾸도 하지 않았다.
마치 예전에 에프티에이 문제로 선배와 나눈 이야기 비스무레한 상황이었다.
정말 관계가 없어 관심이 없는지
관심이 없어 관계가 없어지는지 모르겠지만
뭔가가 어색해서 한마디 보탰다.
"한국 남자들이 좀 정치에 관심이 많은 편이죠?"
"그렇긴 하지"
"그럼 제가 모르는 것도 상관없는 일이죠?"
더 긴 이야기가 있었지만,,,,,,,,,,,,
"집에 텔레비젼이 안 나와요"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다.
난 사실 영화와 내가 하는 일, 그리고 한 인간의 일에 관한 일 이외의 문제를 제외하곤 관심있는 일이 없다.
나처럼 살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정말 사람들은 그 많은 일들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는 것일까?
그나저나 죽어도 싫어하는 회의를 당분간 할 것 같다.
술을 진탕 퍼 마셨다.
숙취로 지금도 어리버리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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