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
아닌 것 같다.
그 말이 내포한 의미는 아니겠지만
이 없으면 잇몸이라뉘.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잇몸이 아직 정상적으로 돌아 오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실하고 성실하게 술을 마셔 줬다.
그 바쁜 와중에도 하루라도 그냥 넘어 가면 큰일이라도 날까봐 열쓈히.
부었다가 가라앉고 또 붓기를 반복하더니 급기야는 잇몸 아랫 부분에 봉긋하게 부어 올랐다.
물렁물렁한게 고름이라도 든 것 같았다.
이걸 바늘로 찔러?
아님 그냥 칼을 대?
지난 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다가 퇴근길에 치과엘 들렀다.
"염증이 난 건지 고름이 든건지 그런 것 같은데요..."
"염증이 난 거나 고름이 든거나 같은 말입니다"
"헤~~ 죄송합니다. 뭘 안다고..."
쑥쓰러웠다.
난 다만 아픈 증상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여 치료하는 의사 선생님께 도움이 되고자 한 것 뿐인데.
어쨌든, 고름이 들긴 들었다고 한다.
쇠꼬챙이로 쑤시고 난리를 치더니 뭔 약을 뿌려 주고,,,기타 등등.
"윗 사랑니도 썩어서 빼야 하구요. 지금 이 염증 난 어금니도 빼야 해요."
"안 빼면 안되나요?"
"안 빼도 되죠. 빼야 할 때까지 아프고 약 먹고 가라 앉다 다시 붓고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빼야 합니다."
어쩔꺼나.
봉하지 않은 어금니가 3개인데. 거기서 빠진니 두개에다 저거 두개 마져 빼면..크..
게다가 또 양 옆에 걸고 두개 씌운 이도 덜렁 거린다.
속이 썩었을지도 모른단다.
지랄같다.
치과라면 지긋지긋하다.
그냥 다 빼 버리고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면서 빡빡 우기고 살까 생각하니 것도 아닌 것 같고.
하여간.
어찌나 쇠꼬챙이로 쑤셔 놨는지 묵지근한 게 욱신거린다.
이럴 땐,,에라 모르겠다 하고 한잔 마시고 디비 자야 하는 건지 어쩐지 골까지 다 지끈 거린다.
의사 왈.
"레몬을 많이 드셨나? 아님 위산이 자주 역류 하시나요?"
찔리는데가 있었다.
"왜요?"
"이가 산에 많이 녹았네요."
"아,,예"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나는 안다.
지난 1년 동안 먹어 제낀 술이 지난 20년 동안 마신 술보다 더 많았다는 것을.
당연히 변기통 붙들고 애원하는 장면도 많았고,
아니 많았다기 보다 거의 매일을 그랬으니까.
이를 닦다가도 우욱~~!!
라면을 먹다가도 우욱~~!!
지끈지끈 쑤시는 골은 둘째치고 똥줄까지 땡기도록 치솟아 오르는 노란 신액까지 다 토하도록 술을 먹어댔으니 이, 저라고 버텨날까 싶었다.
주인을 잘못 만난 죄로 고생하는 내 신체 기관들에게 미안하다.
그런 의미에서 또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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