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보고 싶단다.
�놔.
군대 간 아들 녀석 보고 싶다고 눈물 찔끔댔다는 친구의 이야기는 날 쬐꿈 놀래켰다.
그녀는 항상 용감하고 씩씩했고 거침없었기 때문에 아들 따위(?)가 군대에 갔다고 해서 눈물을 찔끔댄다거나 뭐 그런류의 짓을 하지 않을 줄 알았다.
훔마나, 그런데 세상에 엊그제 휴가 받고 돌아가서 언제 다시 휴가 올지 모르는 그 아들이 오면 줄라고 지금부터 음식 계획을 짠다고 했다.
너무나 웃겨서 터져 나오는 웃음을 막을 길이 없었다.
언젠가 백일 된 딸내미 안고 백화점에 가서 세발 자전거 고르던 친구가 떠 올랐다.
자식을 가진 부모들은 자식 생을 앞서 살며 만리장성을 쌓느라고 심심하지는 않겠네 싶어졌다.
같이 놀아 줄 것도 아니면서 어디 나가는 걸 싫어 하는 아이들이 족쇄 같다는 둥 어쩐다는 둥 그래도
아이들이 엄마들에겐 분명 어떤 활력이 되긴 되나보다.
참 잘한 것 같다.
조금은 쓸쓸하고 말지 족쇄를 차고 살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고 이리 살 생각을 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쨌든 아들 줄려고 사다 쌓아 놓은 것 다 먹어 치우러 친구 집에나 가?
도대체 난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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