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울 아부지 딸 답잖게 때로 때때로 입이 무좌게 걸다.
첨에 육두문자를 쓸 때는 "이런 엑스엑스 같은 새끼~~!!"라고 했었는데
화류계에 있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화류계 생활 20년 넘게 하다보니
온갖 종류의 육두문자들을 다 섭렵하고 심지어 잘 익히고 거기다 한 수 더 떠 갈고 닦아
하나를 배우면 열개를 응용하는 유능함까지 겸비해서
배워 남 주는 거 아니라며 적재적소에서 빛나는 기지를 발휘하여 육두문자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오늘 그랬다.
친구의 전화를 받고 듣다가 속이 터져서 그 동안 삼갔던 육두문자를 대차게 내 질렀다.
마치 오늘을 준비하고 익혀 온 것처럼 어색하지 않고 아주아주 익숙하게.
이 개상려르 쌔꺄가 내 속을 뒤집은 것은 나를 해꼬지해서가 아니다.
내가 무지무지 좋아하는 친구를 속 뒤집히게 한 것을 그 친구가 내게 꼬질러바쳐(지는 하소연이라고 했겠지만) 내가 열을 받은 것이다.
중년이 스을쩍 넘으면 그 간에 숨어 있던 거 뭐시냐 쓸쓸함(나완 야아깐 다르지만)이란 놈이 고개를 디밀고 올라 오는 모양이다.
애들 기르느라고 정신없이 살다가 갑자기 시간이 나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남편들의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올라서 그런 건지
어쨌든,
첫사랑이 어떻고 저떻고,,젊은 날의 아름다움, 뭔 순수니 등등 온갖 미사여구를 다 붙이고도 모자라서
이제라도 정신적으로나마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여기서 거기서 끝이 안 난다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만나게 되고, 그때 그랬었지, 회상과 기억들을 하다보니 현실과 과거가 짬뽕이 되는지 어쩐지 정신을 은근슬쩍 빼 놓는다는 것이다.
하늘에 대고 맹세코 넘의 사람 넘 본적 없고 임자 없는 사람조차 넘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불륜이라하면 오방 펄쩍 뛰면서 난리 블루스를 떠는지라 속사포처럼 쏴대는 내 육두문자를 들을 각오를 하고 말을 한 거 안 이상 그냥 넘어 갈 내가 아니었다.
" 야 이 미친년아 너 돌았구나. 작파를 하고 가서 그 놈이랑 살거냐?"
"아니"
"아니? 아니라면서 그래?"
"그런 거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니가 생각 하는 그런 거"
"내가 뭘 생각 했는데?'
"아따 그런 거 있어야"
"있긴 뭐가 있어?"
말인 즉은 그 놈이랑 어떤 미친년 같은 이랑 사귄단다.
그래서 좀 간섭을 했단다.
하여 그 사람이 그 사귄다는 기집을 끊겠다고 맹세 했단다.
허이구나.
인물 났네.
"한 인물 났구나, 니가 뭔데 그 사람한테 사람 사귀는 걸 끊어라 마라야. 그 놈이 똥갈보를 만나든 말든 니가 무슨 상관이냐고. 그 놈이사 그 년을 만나든 말든 니가 왜 끊어라 마라냐고. 거두 절미하고 말하는데 그 놈이 딴 년들 수천만명을 만나든 말든 상관하지 말고 너부터 그 놈 끊어. 안 그러면 나랑 끝날 줄 알아라"
돈 잘 벌어다 주는 남편 있겄다,
신체 건강하고 좋은 대학 다니는 아들 놈도 둘씩이나 있겄다,
나처럼 삼마이 기독교 신자도 아니고 뭔 집사 어쩌고 하는 하늘이 주신 직함을 가진 정말로 하늘 같은 하나님을 빽으로 든든하게 가진 친구라서
나 정도가 저 끊겠다고 하면 겁나지도 않겠지만 부러 오방 호들갑을 떨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고등학교 때 미친듯이 교회를 다니던 시절에
엄정행의 목련화를 들으면서 신앙이 어떻고 밤 새워 떠들면서 친하게 지냈고
지집 숟가락 숫자나 우리집 젓가락 숫자까지 다 알 정도로 친했던,
지금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친구다.
여자들에게 뭔 우정이 있어라고 말하는 남정네들이 있지만
내 친구 몇 명은 남자들 우정이 구경 왔다가 울고 갈 만큼 뺨치게 잘 지낸다.
그리고 일생에 불륜 이런 일로 지금껏 사건을 저지르지 않고 살았다.
가끔 이런 말은 한다.
"사람인데, 살다 보면 왜 마음 가는 사람이 없겠냐만 또 사람이니까 그러면 안 되는 거 알고서도 하면 안 되지"
햐~~ 이쁘기도 한 친구들이었다.
친구들 간에 비교의 대상도 없지만 그래도 어쩌면 그 중에 가장 도덕적인 사고를 가진 친구였는데.
물론 안다.
그 둘이 고등학교 때 순수하고 이쁘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하지만 연이 안 닿아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살게 되었다는 것 까지도.
여기서 나는 둘이 만나지 말고 웬수처럼 지내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사람끼리 만나는 것이야 뭐 어떤가.
다만 그땐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라는 말이다.
허니 좀 더 성숙한 만남이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사실 성숙한 만남이란 것이 뭔지도 모르지만.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서로 가정을 작파를 하고 갈라서서 둘이 살 것 아니라면,,,
아고 모르겠다.
"그 개 �쌔끼 한 번만 더 너한테 삐그작 거리거나 찍쩝대면 아구창을 돌려 버릴거야. 병신 지랄하고 자빠졌네. 사지 육신 멀쩡하니까 정상인지 아나보지? 하여간 내 이쁜 입에서 욕 나오게 하지 말고 사고치면 둘 다 내 손에 죽을 줄 알어. 그리고 너, 똑바로 행동 해. 다른 친구 알까봐 겁난다. 쪽 팔리게 어디가서 말도 끄내지 마라."
"아니 그런게 아니고"
"아니고 기고 나발이고 시끄러~~!!!"
이것 들이 정신이 있나 없나.
텔레비젼이나 영화에서 불륜이 사랑이다 어쩌고 떠드니까 뭐 그래도 된다는 줄 알고있나?
그런 식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진짜 작가의 의도를 읽어야 하는데 같은 말도 달리 알아 들으니 원
나름대로 배웠다는 우리 국민 수준이 그것 밖에 안되나?
이 넘의 텔레비젼을 죄 쓸어다가 소각장에 넣고 확 불을 질러버리던지
아니면 작가들을 미저리처럼 지하 방에 가둬 두고 그러면 안 된다는 계몽 드라마를 쓰게 해서 방영을 하던지 해야지 당췌 소란스러워서 어디 살 수가 있나.
*아그들아 누구냐고 전화 하지 말거라.
궁금해도 쟈가 그저 시나리오 쓸라고 뭐 연구한 것이라고 넘어가 주라.
그리고 너, 이거 보면 니 이야기 썼다고 지랄발광하지 말고 아무도 모르니까 맘 단속 단단히 해.
협박이다.
미친년, 돈까지 물리고,
돈 쓸데가 없어서 썩어 나가자빠지면 차라리 나나 주라.
이 땅의 문화를 위해서라는 거국적인 명분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니 덕에 나도 한번 놀고 먹고 살아 보자.
하긴 그런 복이 나한테 있었으면 그 돈이 나한테 왔지 그 놈 손에 갔겄냐?.
*그리고 또 다른 너,
똑 바로 해.
귀신을 속이지 날 속일 생각 하지 마라.
넌 연락해라.
나 열 받거나 꼭지 돌면 안하무인 개차반인 거 다 알지?
난 그게 정의로운 건 줄 알고 있거든.
아니라고 생각 되면 벌벌 떨지 말고 날 깨 부셔주던지.
그럼 내가 사과하는 의미로다가 과부 딸라 땡빚을 내서라도 전국적으로 현수막 걸어 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