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졸지에 굶고 있다.

monomomo 2007. 6. 22. 22:00

참아서 참아지지 않는 것이 어딨나?

화가 나는 건 항상

참아서 참아지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었지.

 

내가 불륜에 관해 눈에 쌍심지를 켜고 게거품을 무는 이유는

내가 바로 그 불륜의 씨앗이라는 것에 있었다.

 

요즘 사람들은 영악해서 나같은 증거를 남기지 않을지 몰라도

촌시런, 혹은 무식한, 아니면 순진한 내 엄마 아부지는

나라는 증거를 남기고 말았다.

 

어찌 하지도 못하면서  너무나도 감정에 충실한 나머지

내가 살면서 겪어야 할 고통 쯤은 안중에도 없었겠지.

다행인 건 내가 그들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사랑한다는 것.

복 받은 인간들이다.

 

세상의 99.99% 의 사람들이 하고 사는 일을 거부하며 살기까지

입 속의 혀처럼 그렇게 굴리기 쉬웠겠는가?

사람들은 말한다.

아직도 그걸 극복하지 못했냐고.

하하하.

말이야 쉽지.

머리가 나쁘면 나쁠 수록.

혹은 좋으면 좋을 수록.

 

젠장.

 

씁쓸하다.

내 더러운 인간성이.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이상한 인간이 되었는지

나조차도 모르겠다.

내 생에 없어야 할 일.

그래도 목숨이 붙어 있다고 살아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비겁하게 핑계를 대고

목젖까지 치밀고 올라오는 침을 삼키고

꺽꺽 짖누느르라,,,

 

 

 

와,,

뭐 이런 일이.

이빨이 부러졌다.

너무나도 시리고 아프고 해서 일단 진통제를 먹었다.

치과에 간다고 당장 어찌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씌운 이 3개 빠진 거랑 해서 4개를 새로 해 넣을 생각을 하니 골이 다 욱씬 거린다.

 

두유 하나 먹고 쫄쫄 굶고 있자니

거 참.

참참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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