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다.
모르는 거 투성이다.
우리 동네 말로 골쪽빡 깨질 것 같으다.
두루두루 기타 등등.
대체 아는 게 없으니
당췌 살기가 어렵눼.
어디서 살고 있었는지
세상이 나보다 더 복잡하다.
정리가 안 된다.
다 알고 살기엔 벅찬 세상.
날마다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느끼며 살기엔
좀
아니 마아아아아니
버겁다.
"안녕하세요.
머리 아주 많이 아픕니다.
기타 등등
전 원래 미련한 사람이라서 동물처럼 행동합니다.
뭔가가 석연치 않으면 그냥 가만히 있어 봅니다.
지금처럼.
오늘 출근 하지 않겠습니다.
오늘로만 그칠지는 저도 모르지만.
마음을 좀 잡아야겠습니다."
편지를 썼다.
명분 없는 일을 한다는 것은 내겐 너무 무의미한 일이다.
일이야 뭐 눈 감고 해도 되는 일이다.
헌데 초심과 달리 바뀌는 상황이 싫어졌다.
나는 알고 있다.
싫은 일은 죽었다 깨도 못 한다는 것을.
배가 불러서?
오우 노우.
좋아하는 일만 어찌 하고 사느냐고?
난 그래야 했고 그렇게 살았다.
쫄쫄 굶는 한이 있어도 흥이 나지 않는 일은 할 수가 없는 구조로 타고 났다.
그러고 살 것 같았으면 이러고 살았겠는가.
헛헛하다.
돈 벌라며?
뭔지 모를 석연찮음의 이 기류가 뭘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갸웃갸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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