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서 참아지지 않는 것이 어딨나?
화가 나는 건 항상
참아서 참아지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었지.
내가 불륜에 관해 눈에 쌍심지를 켜고 게거품을 무는 이유는
내가 바로 그 불륜의 씨앗이라는 것에 있었다.
요즘 사람들은 영악해서 나같은 증거를 남기지 않을지 몰라도
촌시런, 혹은 무식한, 아니면 순진한 내 엄마 아부지는
나라는 증거를 남기고 말았다.
어찌 하지도 못하면서 너무나도 감정에 충실한 나머지
내가 살면서 겪어야 할 고통 쯤은 안중에도 없었겠지.
다행인 건 내가 그들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사랑한다는 것.
복 받은 인간들이다.
세상의 99.99% 의 사람들이 하고 사는 일을 거부하며 살기까지
입 속의 혀처럼 그렇게 굴리기 쉬웠겠는가?
사람들은 말한다.
아직도 그걸 극복하지 못했냐고.
하하하.
말이야 쉽지.
머리가 나쁘면 나쁠 수록.
혹은 좋으면 좋을 수록.
젠장.
씁쓸하다.
내 더러운 인간성이.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이상한 인간이 되었는지
나조차도 모르겠다.
내 생에 없어야 할 일.
그래도 목숨이 붙어 있다고 살아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비겁하게 핑계를 대고
목젖까지 치밀고 올라오는 침을 삼키고
꺽꺽 짖누느르라,,,
와,,
뭐 이런 일이.
이빨이 부러졌다.
너무나도 시리고 아프고 해서 일단 진통제를 먹었다.
치과에 간다고 당장 어찌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씌운 이 3개 빠진 거랑 해서 4개를 새로 해 넣을 생각을 하니 골이 다 욱씬 거린다.
두유 하나 먹고 쫄쫄 굶고 있자니
거 참.
참참참.